우크라이나, '러시아 리시찬스크 장악' 인정..젤렌스키 "탈환할 것"
우크라이나군이 3일(현지시간) 동부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거점 리시찬스크를 러시아에 내준 사실을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곧 탈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후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격렬한 전투 끝에 우크라이나군이 기존에 차지했던 거점과 전선에서 불가피하게 물러나게 됐다”면서 “병사들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리시찬스크를 장악하면서 루한스크주 전역을 치자하게 됐다. 앞서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침공 명분으로 내세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 목표 중 일부를 달성한 것이다. 러시아는 애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단기간에 점령할 계획이었으나 이에 실패하자 돈바스 장악을 전쟁 목표로 재설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 연설을 통해 “리시찬스크처럼 적의 화력이 훨씬 우세한 전선에서 우리 군 지휘관들이 병력을 후퇴시켰다면 그건 단 한 가지만을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전술 보강과 현대식 무기 공급을 통해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사정거리가 긴 무기를 활용해 반격에 나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땅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우크라이나군 거점 중 하나인 슬로뱐스크에 이날 거센 포격을 가하는 등 루한스크에 이어 도네츠크까지 차지하기 위해 공세에 강화하고 있다. BBC 방송은 “리시찬스크 함락은 결코 돈바스 전투의 끝이 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의 도시 지역 상당 부분을 통제하에 둔 채 바흐무트와 슬로뱐스크를 잇는 새 방어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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