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기업, 핵심지표 준수율 낮아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와 지배구조' 분석
2조원 이상 기업, 핵심지표 준수율 꾸준히 상승
"실무적 개선은 빠르게 진행..향후 준수율 상승" 기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한 1조원 이상~2조원 미만 기업은 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2조원 이상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기업은 내부감사기구의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는 외부감사인과의 회의 개최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4일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는 최근 발간한 ‘감사위원회와 지배구조’ 제18호를 통해 지난 5월31일까지 공시된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기업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분석하고 주목해야 할 추세와 시사점을 소개했다.

기업 규모별 핵심지표 준수현황. 자료=삼일회계법인

분석에 따르면 2조원 이상 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2019년 52.9%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66.8%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핵심지표 15개 중 11개 이상을 준수한 기업 비율이 지난해 35%에서 44%로 오르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규모 기업 중 지난해 대비 준수율이 하락한 기업의 비율도 18.5%로 나타났다. 이는 준수율이 개선된 기업의 비율(46.2%)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개정 가이드라인이 핵심지표 준수 요건을 강화함에 따라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한 1조원 이상, 2조원미만 기업은 2조원 이상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내부감사기구의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는 외부감사인과의 회의 개최 여부를 묻는 항목이다. 2조원 이상 기업 준수율과 4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 3월 개정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해당 지표에서 회의는 서면 보고를 제외한 대면 또는 화상 회의만 해당된다.

이외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등 정책 및 절차 관련 항목도 회사 규모별 차이를 보였다. 조직 구조나 정책 변경이 필요한 항목은 변화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부감사기구의 회의나 교육 등 실무적인 개선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준수율 상승이 기대된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간행물 발간과 함께 삼일거버넌스센터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삼일거버넌스센터 관계자는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기본”이라며 “감사(위원) 역할에 초점을 두었던 기존 감사위원회센터의 기능에 지배구조 전반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폭넓게 아우르는 활동을 더해, 삼일회계법인의 전문성과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구성원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감사위원회와 지배구조 제18호는 이외에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넷제로 목표와 이사회 고려사항, CEO 승계 계획의 중요성과 모범사례, 감사위원회 트렌드 리포트 등을 담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삼일회계법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소연 (sy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