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최강욱 사건 문제제기 막았다..대선 때와 달라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라디오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유 중 하나로 “대선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좀 이재명 의원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이 의원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민주당 혁신을 위해 자신이 나섰다는 말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달라졌다’는 주장과 관련해 “대선 때 저랑 디지털 성범죄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성범죄 문제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몇번이고 약속을 했다”며 “(그러나)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 박완주 의원 제명건이나, 최강욱 의원 사건 등에 대해서 거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최강욱 의원 건을 제가 이야기하려고 할 때 그런 발언들을 막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전 불거진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사건에 민주당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의원이 이 같은 주장을 만류했었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런 부분이 저는 온정주의라 생각했다”며 “이런 당내 온정주의를 반성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미래도 없겠다’라는 생각으로 이걸 정말 끊어야겠다, 이 온정 주의와 성폭력 문제를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당대표 출마 결심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아닌 자신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이 당내 성폭력 문제에 온정적으로 대처한 면 이외에 ‘사법 리스크’도 꼽았다. 그는 “이 의원을 계속 존경하고 있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의 변화가 없다”면서도 “지금 얽혀 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수사 관련해서도 너무 문제가 많은데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을 하기 위해 계속 시도할 것이고, 우리 당은 이걸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민생은 실종되고 정쟁만 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