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재의 새록새록] "덥다, 더워" 무더위에 새들도 '헉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직 한여름이 안 됐는데도 강원 강릉 등 일부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지속하는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새들에게도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더위를 이겨내는 나름의 비법이 있다.
물총새, 갈매기, 도요새 등 우리 주변의 다른 새들도 폭염과 열대야를 이겨내기 위해 수시로 물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며 여름을 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아직 한여름이 안 됐는데도 강원 강릉 등 일부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지속하는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온몸이 깃털로 덮인 새들은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어떻게 피할까?
깃털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새들은 땀샘이 없어 뜨거운 여름이면 헉헉거린다.
그러나 새들에게도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더위를 이겨내는 나름의 비법이 있다.
온몸 구석구석에 시원한 물을 뿌리며 여름나기를 한다.
새들은 몸에 물을 뿌리거나 목욕을 하면서 몸 온도를 낮춘다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목욕이나 마찬가지인 '몸에 물 뿌리기'는 새의 체온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생명과도 같은 날개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즘 강릉 경포천과 남대천 등에서는 가끔 왜가리가 물속에 아예 목만 내놓고 몸을 푹 담근 채 목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온도가 올라가면 그늘로 몸을 피해 쉬지만 아주 견딜 수 없는 더위가 찾아오면 주변에 있는 물에 가서 날개를 퍼덕여 온몸이 물에 젖도록 한다.
힘찬 날갯짓으로 몸의 물기를 털어내며 시원함을 만끽한다.
그래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지 한동안 이런 행동을 반복한다.
제법 시원한지, 눈까지 지그시 감았다.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가까이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뺨검둥오리는 매우 요란하게 목욕한다.
머리를 제외한 몸통을 넣어 몸을 적신 뒤 날갯짓으로 요란하게 물기를 털어낸다.
어느 정도 더위를 식혔는지 이번에는 나머지 부분인 머리를 물속에 넣기를 반복하며 요란한 목욕을 계속한다.
마지막으로 힘차게 물을 털어내고 날갯짓을 한 뒤 시원한 바람으로 몸을 말린다.
방울새, 참새, 할미새, 직박구리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강릉 남대천 자신들만의 단골 목욕탕을 찾는다.
참새는 남대천 상류 모래톱 옆에서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 모래 목욕을 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래서 단골 목욕탕은 항상 손님이 있다.
몇 마리가 한꺼번에 쪼르르 와서 목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얼마나 더운지 머리를 물속에 넣고 시원함을 만끽하면서 사람이 가까이 접근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방울새도 참새 목욕탕을 찾는 단골이다.
할미새는 인근의 좀 더 얕은 물에서, 직박구리는 좀 더 깊은 곳에서 짧은 시간 물에 몸을 담갔다가 나와 몸을 말리는 나름의 목욕을 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제비와 파랑새는 물 표면을 스치듯 낮게 비행하며 더워진 몸을 적시는 행동을 반복한다.
물총새, 갈매기, 도요새 등 우리 주변의 다른 새들도 폭염과 열대야를 이겨내기 위해 수시로 물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며 여름을 나고 있다.
연꽃 단지나 갈대밭에 주로 사는 여름의 전령사 개개비는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활짝 핀 연꽃 밑에 생긴 작은 그늘에 앉아 노래 한 곡 뽑고는 연잎 그늘 속으로 사라진다.
yoo21@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전 소속사에 패소 "35억 지급하라" | 연합뉴스
- 다리에 벗어둔 신발?…퇴근길 경찰관, 하천에 몸 던진 60대 구조 | 연합뉴스
- 부모 BMW 몰고 강남서 쾅쾅…'보험사기극' 벌인 은평 동창들 | 연합뉴스
- 사격 스타 김예지, 당분간 권총 내려놓는다…"엄마 역할 충실" | 연합뉴스
- 새벽 일터 향하던 30대 치고 달아난 음주운전 뺑소니범 구속(종합) | 연합뉴스
- 美민주당 '막후 실력자' 84세 펠로시 前하원의장 20선 성공 | 연합뉴스
- 법원, 중학교 동창생 식물인간 만든 20대 공소장 변경 허가 | 연합뉴스
- 백종원, 더본코리아 상장 대박…'4천억원대 주식부자'(종합) | 연합뉴스
- "수원 광교서 사슴 뿔에 찔려"…시민 부상 사고 잇따라(종합) | 연합뉴스
- KBO서 벌 수 있는 최고액 302억원…최정, 다년 계약 역사 바꿨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