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이후로 하반기 국제경제 전망 암울해져"

김보겸 2022. 7. 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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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2022 전략개념'을 채택하면서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신냉전 시대 본격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 △중국과의 갈등 확산 가능성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번 전략개념에선 중국을 '나토의 이익, 안보, 가치에 대한 도전'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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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보고서
"러시아, 파트너 아냐..전쟁 장기화"
중국 중심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2022 전략개념’을 채택하면서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신냉전 시대 본격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 △중국과의 갈등 확산 가능성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 주목했다.

나토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지난달 3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FP)
하이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2022 전략개념 채택으로 ‘신냉전’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국제 정치 및 군사질서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먼저 나토와 러시아간 관계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고 짚었다. 2010년 전략개념에선 러시아를 ‘나토의 전략적 파트너’로 표현했지만, 이번에는 러시아를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한 동시에 대화는 이어가지만 파트너로 간주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장기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하던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도 현실화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도 열리면서 신냉전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욱이 2022 전략개념을 기반으로 미국은 유럽 내 미국 군사력을 증가할 계획이라 ‘나토-러시아’ 혹은 ‘미국-러시아’ 간 군사 대결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냉전 강화 속 우크라이나 전쟁도 불가피하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로부터 전방위적 압박을 받는 상황 속, 러시아로서는 전쟁을 조기에 끝낼 명분이 약해진 탓이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역시 나토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부분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목표가 여전하다”며 향후 전쟁 시나리오가 상당히 암울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한층 강경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 국가들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달리 중국과 유화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전략개념에선 중국을 ‘나토의 이익, 안보, 가치에 대한 도전’으로 명시했다. 박 연구원은 “최소한 미국이 대중국 견제에 있어 유럽국가들을 포용 혹은 동반 협력관계로 유지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증폭될 위험도 커질 전망이다. 2022 전략개념은 “중국은 핵심 기술·산업영역과 중요 인프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자와 공급망을 통제하려 한다”고 명시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위협을 느끼고 이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 및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통한 탈중국의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고 했다.

나토 정상회의로 하반기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미국과 유럽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가운데, 러시아발 에너지 리스크 및 중국발 공급망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불안도 변수다.

국내 경제 역시 대중 수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는 에너지 공급 불안발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서방의 대중국 견제 강화와 기존 중국 중심의 공급망 혼란으로 대중 수출 및 대중 관계가 적지 않은 악영향을 받을 여지가 커졌다”고 우려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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