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3세 승계 열쇠 '제로투세븐', 9년 만에 단독대표 체제로

이현승 기자 2022. 7. 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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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홀딩스(005990) 회장의 동생 김정민 대표의 유아동 전문 기업 제로투세븐(159580)이 9년 만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4일 제로투세븐은 이충하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김정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단독 대표 체제로의 전환은 9년 만이다.

이번 대표 체제 변화는 제로투세븐이 체질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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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세븐, 매일유업 창업주 3남 김정민 대표 단독 체제로
유아동 화장품 사업 확대하고 오프라인→온라인 전환 추진
매일유업 3세 지분가치 84억..승계 재원 가능성

김정완 매일홀딩스(005990) 회장의 동생 김정민 대표의 유아동 전문 기업 제로투세븐(159580)이 9년 만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유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알퐁소,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으로 알려져 있다.

제로투세븐은 출산율 하락에 따른 유아동복 시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유아동 화장품을 키우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 대표 단독 체제로 이런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267980)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와 계열 분리가 됐지만 3세 승계에 있어 주목해야 하는 회사다. 김정완 회장의 장남 김오영씨가 보유한 주식 중 제로투세븐 지분가치가 가장 높아 이 주식을 팔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거나 지분 교환을 추진 할 수 있어서다.

그래픽=이은현

4일 제로투세븐은 이충하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김정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제로투세븐은 지난 2013년부터 김정민 대표와 전문 경영인이 각자 대표를 맡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단독 대표 체제로의 전환은 9년 만이다.

회사 측은 “현재 신규 선임되는 대표는 없으며 당분간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영 의사 결정은 대표 총괄 하에 각 사업부 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 제로투세븐, 유아동 화장품·온라인 확대 속도 붙을 듯

이번 대표 체제 변화는 제로투세븐이 체질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끈다.

제로투세븐 연 매출은 2019년 2000억원을 넘었으나 2020년 1410억원, 작년 1120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도 112억원(2019년), 5억7000만원(2020년), 23억원(작년)으로 불안정하다.

출산율 저하로 제로투세븐의 알루앤루, 알퐁소처럼 중간가격대를 설정해 많은 대중을 타깃으로 한 유아동복 브랜드의 성장이 정체된 영향이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유아동 화장품 궁중비책은 주요 수출처인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고전하다 작년부터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회사 측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 전환에 대응하고 코로나19 이후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의류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대신 자사몰인 제로투세븐닷컴을 키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후 시작된 기업 체질 개선이 코로나19로 가려져 있다”며 “패션 부문은 온라인 전환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고 궁중비책은 수출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매일유업 3세 지분가치 84억...승계 재원으로 활용 가능성

제로투세븐의 실적이 개선되면 매일유업의 3세 승계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김정완 회장의 장남 김오영씨가 제로투세븐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지분가치는 1일 종가 기준 84억원이다.

제로투세븐 주가가 1년 전보다 53.7% 하락하면서 지분가치가 반토막 나긴 했지만 김오영씨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에선 가장 크다. 김오영씨는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 모두 지분율이 0.01%에 불과하다. 작년 매일유업에 입사한 김 씨는 현재 생산물류 혁신 담당 태스크포스(TF) 임원으로 재직중이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김오영씨가 제로투세븐 지분을 정리해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 지분을 장내 매입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김정민 대표가 보유한 매일홀딩스 주식과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김 대표는 매일홀딩스 지분 3.17%(43만5317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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