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못 열어요"..바글바글 '사랑벌레' 등장에 골머리

이성훈 기자 2022. 7. 4. 0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수도권 서북부 일대에 '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나타나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사랑벌레는 뭐고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뭔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혜선 씨는 처음 보는 벌레떼 때문에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합니다.

산간 지역에서 애벌레 상태로 살다가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성체로 진화하는데, 암수 한 쌍이 짝짓기를 한 번 하면 서로 놓지 않는 습성 때문에 '사랑벌레'라고도 불립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수도권 서북부 일대에 '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나타나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사랑벌레는 뭐고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뭔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혜선 씨는 처음 보는 벌레떼 때문에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피해를 겪는 이웃의 글이 쏟아집니다.

[이혜선/서울 은평구 : 못 보던 벌레가, 파리나 개미가 합한 것처럼 생긴 벌레가 계속 나타난다. 창틀에 많이 붙어 있고 자동차에도 많이 붙어 있고 거리에도 많이 보인다.]

구청도 벌레를 퇴치해 달라는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은평구청 관계자 : 그쪽 부서가 지금 그 업무 때문에 마비가 있나 봐요. 업무 마비가, 방역 때문에….]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뿐 아니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역에서도 잇따라 출몰하는 이 벌레는 '털 파리'입니다.

산간 지역에서 애벌레 상태로 살다가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성체로 진화하는데, 암수 한 쌍이 짝짓기를 한 번 하면 서로 놓지 않는 습성 때문에 '사랑벌레'라고도 불립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 생존 기간이 한 3일에서 5일 정도 돼요. 짧은 시기에 늘 같이 붙어 다니니까, 마치 사랑을 하는 것 같은….]

올해는 번식기인 6월에 습도가 높아지며 개체 수가 줄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사람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짝짓기 뒤엔 알을 민가가 아닌 땅속에 모두 낳고, 애벌레가 된 다음엔 오히려 썩지 않는 쓰레기들을 대신 분해해주는 등 생태계 청소부 역할도 합니다.

지자체들은 주민 민원이 계속되는 만큼 당분간 방역을 주기적으로 할 방침입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