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동서 분단 40년..전쟁 그리고 일상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독일 분단 사진으로 유명한 동독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르노 피셔의 사진 180여 점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동서로 나뉘었던 독일 분단 40년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들은 사료적 가치도 인정받았다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포연에 휩싸인 도시.
전쟁이 지나간 폐허 속에서도, 아이들은 또 자라납니다.
하지만 놀이공원에서 조차 어른의 표정엔 짙은 어둠이 깔려 있습니다.
동서로 나뉘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것만 같은 금 간 벽.
시민들은 베를린의 자유를 요구했지만, 2년 뒤 이 자리엔 단단한 장벽이 세워집니다.
언제까지고 굳건할 것만 같았던 그 장벽이 무너지던 순간까지, 냉전이 갈라놓은 비극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 시민들.
독일 사진작가 아르노 피셔가 카메라 앵글에 담고자 한 건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티아스 플뤼게/전시 기획자 : "중요한 것은 모든 이념의 문제에도 이들(일반 시민들)은 자신의 삶을 살고자 했다는 겁니다. 그들은 희망을 갖고 평화로운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동독 출신인 피셔는 경제 부흥으로 앞서가는 서독과 그와는 대조적인 동독의 상황을 시민들의 일상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총탄의 흔적이 뚜렷한 건물 속 동독 사람들과 무공훈장이 걸린 진열대 앞 서독 사람들의 모습에선 전쟁의 상처를 지우는 데도 시간의 간극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수균/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2차 세계대전과 또 독일의 분단, 그리고 독일의 통합을 경험하고 현장에 있었던, 굉장히 독특한 이력의 사진가입니다."]
피셔가 포착한 동서 분단 40년의 기록은 여전히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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