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흑인에 60발 총격..미 경찰 또 인종차별 논란

<앵커>

미국에서 교통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흑인에게 경찰이 60발 넘는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밤중에 경찰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고, 경찰 여러 명이 누군가를 뒤쫓아 달려갑니다.

잠시 뒤 경찰들이 멈춰 서더니 일제히 총을 발사합니다.

지난달 27일 새벽,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교통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25살 흑인 제이랜드 워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들은 워커를 향해 최소 60발 이상을 발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스테판 밀레/미 애크론 경찰서장 : 아직 얼마나 많은 총알이 발사됐는지 정확한 숫자는 모릅니다. 다만, 영상을 보면, 상당히 많이 쏜 걸로 보여 숫자가 높을 걸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교통 수칙을 위반한 워커가 멈추라는 명령에 불복하고 도망가면서 총을 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유족 측은 당시 워커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명백한 과잉 진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켄 아바르노/유족 측 변호사 : 교통 위반을 했다는 이유로 총을 맞았습니다. 어떻게,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아내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밝혀야 합니다.]

오하이오주 정부와 경찰은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용의자 1명에게 60발 넘게 총을 쏜 건 흑인에 대한 공권력 남용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