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서울 구청장 인터뷰⑦] 이수희 강동구청장 “천호·성내 ‘초고층 빌딩숲’으로 탈바꿈”

김승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2. 7.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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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의 아이콘
이수희 강동구청장

서울 강동구에 처음으로 여성 구청장이 나왔다. 바로 이수희(52) 구청장이다. 서울 25개 구청장 중 여성 당선인은 4명뿐. 특히 강동구는 14년간 민주당이 독식해온 지역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17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난 이수희 구청장은 파독광부였던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를 닮아선지 당차고 똑부러진 인상이었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그는 강릉여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강동구 길동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자수성가 끝판왕’이다.

이 구청장은 “큰 개발계획없이 현안에만 매달려온 강동구를 바꾸기 위해 각계 전문가 등을 초빙해 장기 플랜을 세우겠다”며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넓은 개발제한구역의 해제 및 개발 방안도 고민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이수희 강동구청장. /강동구

- 강동구청 공무원 횡령사건이 출마 계기라고 들었다.

“지난 1월 강동구청 직원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기금 115억원(실제 피해액 77억원)을 횡령했다. 구민의 피 같은 돈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사건 이후 강동구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기금수입 전용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예산·회계 전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방위 재발방지대책을 준비 중이다.”

- 상대적으로 낙후된 천호·성내 개발 계획은.

“천호·성내 지역은 상전벽해가 될 것이다. 천호대로변 근처(성내3재정비촉진구역)와 천호역·강동역 사이(성내5재정비촉진구역)에는 각각 45층, 42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서울시 역세권활성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성내동 19-1 일대(C3특별계획구역)는 주거·상업·업무시설 등 복합시설로 건립된다. 집창촌이 밀집했던 천호1재정비촉진구역도 2024년 오피스텔과 상업·업무시설을 갖춘 40층 주상복합단지가 된다. 천호역 로데오거리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공간도 조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강동구의 중심 상업지로 거듭날 것이다.”

- ‘1호 사업’으로 암사역사공원 완공을 꼽았다.

“2006년 공원으로 지정된 암사역사공원은 강동구민들의 숙원임에도 15년 넘게 지체되고 있다. 2026년이면 사업계획이 일몰제로 사라지므로 그 전에 반드시 완공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주민의견을 수렴해 최신 트렌드의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구민들에게 11만198㎡ 규모의 ‘숲세권’을 제공하고 강동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만들겠다. 암사동 유적과 한강 수변을 녹지로 연결하는 암사초록길 조성사업도 완료하겠다.”

- 지하철 9호선 4단계 조기 완공과 GTX-D 노선 유치를 공약했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상당기간 지체됐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2028년 준공 예정이나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개통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겠다. GTX-D 노선의 경우 구 자체 용역 결과에서는 강동구 경유 3개 대안(고덕, 길동생태공원, 천호) 모두 경제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로 노선이 축소 발표됐다. 정권교체 후 국토부가 노선을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구민의 바람대로 GTX-D 노선이 강동구를 경유해 동부지역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서울시가 1000t 규모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로 고덕·강일지구를 거론했다.

“고덕강일지구에는 이미 광역 음식물처리시설과 자원순환센터가 있다. 또한 3기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설치 혹은 가동 중이다. 여기에 소각장까지 세운다면 강동구에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미 임대주택 증가와 기피시설 설치로 많은 피해를 봤다.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일지라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

- 강동구의 합계출산율은 자치구 중 2위다. 앞으로 보육정책은.

“강동구는 출산율이 높을 뿐 아니라 2021년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 지역이다. 무엇보다 필요할 때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다. 먼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보육을 확대하겠다. 아울러 서울시 공모로 동남권에 1개소 지정될 365열린어린이집이 강동구에 들어서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구 복합문화시설 등의 개발 시에도 돌봄시설을 적극 추가해 지역 여성들의 경력단절 고민을 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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