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O] 코로나가 살찌운 6조 비만치료시장, 토종 치료제는?

김윤섭 기자 2022. 7. 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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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비만 환자가 증가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비만환자가 늘어난 가운데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인 삭센다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고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도 지난 5월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커지며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32억달러(약 4조원)에서 2026년 46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그래픽=김영찬 기자


1975년 이후 비만 유병률 3배↑… 국내서도 환자 급증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비만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래 3배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국민의 2/3 이상이 과체중을 겪고 있으며 성인의 1/3과 청소년의 20%가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비만 인구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평가심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영양 결핍과 비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환자는 3만170명으로 2017년 1만4966명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삭센다에 도전장 내민 위고비·마운자로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와 알보젠의 큐시미아가 양분하고 있다.

삭센다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로 허가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다. 당초 당뇨병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임상 과정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면서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삭센다는 국내 발매 직후인 2018년 4분기 56억원, 2019년 426억원, 2020년 368억원, 2021년 36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삭센다를 추격하고 있는 큐시미아는 2019년 도입 이후 2020년 225억원, 2021년 2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양강구도에 지난해 FDA 허가를 받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올해 5월 승인을 받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급부상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작용제'(GLP-1 RA)로 혈액-뇌 장벽을 더 잘 통과해 체중 감량 효능을 높인 주사형 치료제다. FDA가 비만의 장기 치료로 승인한 6가지 약물 중 하나다. GLP-1 RA는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아 포만감이나 충만감의 감각을 초래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FDA로부터 11번째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은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최대 22.5%(24㎏)까지 감량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삭센다의 체중감량 효과인 평균 5%에서 최대 10%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삭센다 국내 매출 추이./그래픽=김영찬 기자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기업,경쟁력 입증해야


국내에서는 한미약품, LG화학,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제2형 당뇨병으로 개발하고 있는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로 확대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통해 혈당조절 외에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유전성 비만치료 신약 LB54640은 최근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LB54640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의 작용 경로를 표적으로 한다.

광동제약은 몸에 붙이는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마이크로니들플랫폼기업 쿼드메디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사나 먹는 약이 전부인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새로운 제형의 약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에스티는 비만치료 신약 후보물질 DA-1726을 개발해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속형 비만치료제 YH34160의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HLB제약과 GLP-1 계열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체지방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의료문제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후발주자인 만큼 편의성과 안전성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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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angks6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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