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환율‧전쟁 '패닉'..中企 하반기 줄폐업 우려

임해중 기자 2022. 7.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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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늘었다고 하는데 질을 따져야 합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리스크로 손실이 커지고 있어 수출이 조금 회복된 건 의미가 없습니다."

원자재 가격 폭등과 물가상승 압박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외부 위험요소가 커지고 있다"며 "물류 운임지원 및 환경 개선,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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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늘었지만 적자는 확대
지난해 산단업체 폐업 600곳 넘어 "하반기 더 어렵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 모습. 상반기 국내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03억달러를 기록했다(뉴스1DB)@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수출이 늘었다고 하는데 질을 따져야 합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리스크로 손실이 커지고 있어 수출이 조금 회복된 건 의미가 없습니다."

한계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롯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 환율 리스크로 산업계가 얼어붙었다.

기초체력이 강한 대기업은 버틸 만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문제다. 수출은 소폭 늘었으나 질이 좋지가 않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적자가 쌓였고 통제불가능한 경기변수 때문에 상황을 반전시킬 뾰족한 해법도 없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아 이대로 가다간 폐업으로 내몰리는 중소기업 수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4일 지난달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국내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무역적자액은 103억달러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원자재 가격 폭등과 물가상승 압박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글로벌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과 맞물린 강달러 기조가 리스크다. 보통 달러 가치 상승은 수출기업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여겨지지만 물가 상승과 경기위축을 동반할 경우 전체 산업‧소비시장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제공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곡물을 포함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물가를 잡고자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경기부양 차원에서 각국이 양적완화를 계속해왔다는 점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긴축 전환은 지난해부터 예고된 일이었으나 러시아의 침략전쟁 변수가 맞물리며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줬다.

중소기업들 위기감은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은 수출이나 납품을 확대해 원화 환산이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상쇄해야 한다. 그런데 소비침체가 동반되면서 손실만 늘어나고 있다. 무역적자 역시 원유·가스 등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게 원인이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박과 경기위축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비우호적인 여건이 계속되면 산업경쟁력 악화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전망조사(BSI)를 실시한 결과 7월 전망치는 81.5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4.6p 하락한 값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22개 업종 중 비금속광물제품(12.8p↓), 1차금속(10.4p↓), 섬유제품(9.4p↓)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원자재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어서다. 지수 전망처럼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줄 폐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해 국가산업단지 자리 잡은 중소기업 중 폐업한 곳은 66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만에 폐업기업 수가 다섯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장기화와 원자재값 폭등이 영향을 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외부 위험요소가 커지고 있다"며 "물류 운임지원 및 환경 개선,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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