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처음" 동네 곳곳 벌레 사체.. 러브버그에 점령당한 은평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지하철 출입구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에는 이른바 '러브버그'(사랑벌레·사진)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계단 사이와 구석, 심지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서도 짝짓기 중인 러브버그와 사체가 발견됐다.
시민들은 바닥에 가득한 러브버그 사체를 피해 계단을 오르내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신내역 근처 연서시장 주변 전봇대와 나무 밑에도 상인들이 쓸어놓은 러브버그 사체로 가득했다. 상인들의 표정은 울상이었다. 특히 음식을 파는 상인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어 걱정이 컸다. 휴일인데도 상당수 점포 문이 닫혀 있었다. 러브버그 때문에 오전에 출근했다가 장사를 포기하고 귀가한 것이라고 주변 상인들이 귀띔했다.
연서시장 정육점 직원 이준우(59)씨는 “(러브버그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냥 까맣다. 10년간 장사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고기를 팔려면 냉장고를 열어야 하는데 그사이에 벌레가 들어갈까봐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러브버그가 주로 산에서 내려오는 탓에 산 근처 주택가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은평구 갈현동 앵봉산 근처 주택가에서 12년째 거주하고 있는 주민 김명희(68)씨는 “여기 동네 사람들은 러브버그가 불빛 보고 들어온다고 해서 밤에 불을 다 끄고 있다”며 “밝은색을 좋아하는지 아침에 보면 흰색 차에 가득 붙어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은평구 등 서울 서부지역 보건소는 이날 오후 집중적으로 방역활동을 벌였다. 방역 차량이 이동하며 살충제를 뿌렸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는 파리과 곤충이다. 올해엔 유독 장마 기간이 길어지며 날씨가 습해진 탓에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