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폐기물 산업의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의 첫 걸음

김근호 리코 대표 2022. 7.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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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을 가리지 않고 디지털 전환을 선구적으로 시행하는 산업을 꼽으면 단연 물류 플랫폼이 첫째 손가락에 꼽힌다.

폐기물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과 가치사슬을 어우르는 디지털전환이 이뤄진다면 '폐기물 산업의 탄소중립 달성'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는 발상이 나오는 이유다.

수거운반업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기물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물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시장효율화는 물론 운송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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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폐자원 관리 스타트업 '리코(Reco)'의 김근호 대표. /사진제공=리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디지털 전환을 선구적으로 시행하는 산업을 꼽으면 단연 물류 플랫폼이 첫째 손가락에 꼽힌다. 기존 소비 물류에서는 고객이 제품을 주문한 뒤 업체가 물품을 준비하고 배송하다 보니 고객이 제품을 받아보는 데 최소 하루 이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물품을 미리 구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새벽 배송', '당일 배송'한다. 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혁신의 사례다.

폐기물 산업은 어떨까. 소비 물류와 마찬가지로 무엇인가를 운반한다는 개념은 비슷하지만 안타깝게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도입된 소비물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직도 대부분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의 상당수는 현장에서 수기로 관리된다. 지역 기반의 단절된 데이터 때문에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정확한 관리와 추적, 분석에 한계가 있다. 폐기물 재활용 공장 또한 예측 불가능한 폐기물 반입 탓에 효율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폐기물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과 가치사슬을 어우르는 디지털전환이 이뤄진다면 '폐기물 산업의 탄소중립 달성'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는 발상이 나오는 이유다.

먼저 폐기물을 배출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가능한 일을 생각해 보자. 사업장 폐기물은 일정 주기에 맞춰 반복적으로 배출된다. 하루 단위 1톤의 폐기물이 배출되는 급식시설에서 어느 날 1.5톤의 폐기물이 배출된다면 운영 과정에서 변화가 생겼다는 얘기다. 이때 급식시설을 이용한 인원이나 식단, 배출일, 배출량, 폐기물 종류 등의 정보가 관리된다면 사업자는 원인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감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두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은 폐기물 수거운반업체다. 이들은 폐기물 배출자와 처리자를 연결하는 중계인이자 플랫폼으로 양쪽의 고객에게 수거와 전달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수거운반업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기물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물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시장효율화는 물론 운송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폐기물자원화를 수행하는 처리장이나 재활용장의 변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폐기물 공장은 안정적인 재료를 받는 데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지역, 계절, 거래처마다 일정치 않은 형태의 원재료를 받지만 안정적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어려운 미션을 달성해야 하는 게 폐기물 공장의 숙명이다. 이를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은 반입된 폐기물의 정교하고 정확한 데이터화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세우는 것이다. 폐기물의 효율적 자원화, 품질 좋은 재활용품 생산은 폐기물 시장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 목표다.

이밖에도 폐기물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아이디어와 적용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폐기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다. 데이터는 관리의 시작이고 일상생활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정확한 폐기물의 종류, 양의 측정과 예측을 통해 나만의 폐기물 감량 계획을 수립한다면 탄소중립에 한 걸음쯤은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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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호 리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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