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디지털 축산 기술, 현장 눈높이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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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농축산 생산·가공·유통·소비 등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스마트팜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한 선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용어는 다소 어렵지만, 디지털 트윈은 제조·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널리 활용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등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들이 조만간 축사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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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농축산 생산·가공·유통·소비 등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스마트팜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한 선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축산분야에서도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중심 현장 연구가 한창이다. 특히 디지털 전면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질병·악취·에너지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1세대 스마트축사가 현장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농가들은 이같은 기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을 경험해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존의 경험 중심 운영에서 벗어난 정량화된 데이터 중심의 축산 기술엔 장점이 많지만 실제 농가 활용 측면에선 고충이 따른다. 숫자와 그래프로만 표현돼 즉각 이해하기 힘든 기술이 많고, 관련 기자재의 유지·보수도 어려워서다. 축산분야 연구자와 기업들이 현장에서 수용 가능한 기술의 개발·보급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안전한 축사를 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은 이러한 난점을 해결할 해법 가운데 하나다. 용어는 다소 어렵지만, 디지털 트윈은 제조·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널리 활용되는 기술이다. 축사 시설, 가축의 사양관리와 움직임은 물론 온습도와 암모니아 등 환경정보, 환기팬 제어 과정 등을 컴퓨터 속에 실물과 똑같이 가상(쌍둥이)으로 만들고, 질병·비용·시간 등 제약으로 현실 세계에선 시도할 수 없는 다양한 모의시험을 통해 미래 상황을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특히 3D(3차원)·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가스의 움직임이나 에너지 변화를 쉽게 감지하고, 축사 내 동물의 움직임을 AI로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농민 친화적 기술이다.
축사를 개보수할 때도 기존 경험 또는 유사한 구축 사례에 기대거나 컨설턴트에게 일방적으로 맡기기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구성한 3D 화면으로 농가 스스로 시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물론 초기 운영 단계에선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 해당 기술을 접한 농장주는 매우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디지털 트윈 등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들이 조만간 축사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ICT기술 적용에 따른 시설 구축 비용 증대, 에러 발생, 데이터 부정확성, 유지·보수 어려움과 같은 현장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해본다.
김세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농축수산지능화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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