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디단 여름 '한정판' 농산물, 이때 아니면 못먹어요

박준하 2022. 7. 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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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맛볼 수 있는 농산물
‘하니원’ 멜론 맛 뛰어나고 당도 15~20브릭스
6월초~7월중순 제철…비타민C·칼륨 풍부
짭짤한 햄 하몽과 곁들여 먹으면 ‘단짠’ 궁합
초당옥수수 달달하고 아삭한 식감…열량 낮아
‘신비’ 복숭아 15일간 수확…겉 ‘천도’ 속 ‘백도’
플럼코트 살구·자두 합쳐…향 짙고 과육 단단
 
농산물에도 ‘한정판’이 있다. 요즘은 제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계절 내내 맛있는 농산물이 나오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이때가 아니면 못 먹는 농산물이 있다. <하니원> 멜론, 초당옥수수, <신비> 복숭아, 플럼코트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더위에 약하고 장기간 저장이 어려워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만 맛볼 수 있다. 짧은 수확시기를 놓치면 다음해를 기약해야 한다. 올여름 달고 귀한 ‘이때 농산물’을 놓치지 말자.

당도가 높은 걸로 유명한 강원 춘천 ‘하니원’ 멜론. 춘천=현진 기자


달달한 ‘하니원’ 멜론 인기

강원 춘천에선 <하니원> 멜론 수확이 한창이다. <하니원> 멜론은 아이스크림 브랜드 이름을 딴 ‘메로나 멜론’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달고 맛있다. 이는 2008년 이태익 박사(전 강원대학교 겸임교수)가 개발한 품종이다. 외관이 밝은 미색을 띠고 속살은 일반 멜론과 같은데 과즙이 풍부하다. 평균 당도는 15∼20브릭스(Brix)를 웃돌며 일반 멜론 평균을 넘어선다.

“반농담으로 이 시기엔 농산물도매시장 가면 경매사들이 ‘하니원 멜론 아니면 가져오지도 말라’는 말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맛있어요. 매년 수확하기 바쁘게 팔린답니다.”

양승훈 하니원멜론공동선별출하회장(57)에 따르면 <하니원> 멜론 수확시기는 6월초∼7월 중순으로 40일 정도다. 춘천에서 <하니원> 멜론을 재배하는 농가는 40여곳이며, 이들 농가는 공선회를 중심으로 출하한다. 당도가 충분히 올라온 뒤 출하하는 게 입소문의 비결이다. 잘 익은 멜론은 껍질이 얇아 참외처럼 칼로 깎아 먹을 수 있다.

“<하니원> 멜론은 모양 상관없이 균일하게 맛이 좋아요. 맛이 좀 덜 들었다 싶으면 하루 이틀만 상온에 둬도 금세 과육의 초록 부분이 적어지고 달게 익어요. 한입만 먹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단맛이죠.”

<하니원> 멜론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풍부하다. 멜론에 든 비타민C는 피부 미용,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고,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짭짤한 서양 햄 하몽과 곁들여 먹어도 궁합이 좋다. 또 <하니원> 멜론은 재배기간과 수확시기가 짧아 농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상반기엔 <하니원> 멜론을 수확하고 후작으로 토마토나 오이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①제주 인하네 초당옥수수. 사진출처=네이버스토어 ②정대식씨가 농사지은 ‘신비’ 복숭아. 사진출처=네이버스토어 ③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플럼코트. 농민신문DB


SNS에서 반응 뜨거운 농산물

이밖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인기 농산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초당옥수수는 대표적인 여름 손님이다. 전남 해남, 제주 등 남쪽에서 자라며 6∼7월이 제철이다. 일반 옥수수보다 당도가 매우 높아서 초당(超糖)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수분이 많고 아삭한 식감으로 과일처럼 찌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나 찜기에 살짝 익혀 먹거나 적당히 구워 먹어도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맛있는 옥수수는 껍질 색이 선명한 녹색이고 통통한 타원형 모양이다. 열량도 찰옥수수 절반밖에 안되고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추천한다.

‘<신비> 복숭아는 부지런한 사람만 먹는 과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비> 복숭아는 수확시기가 1년에 15일 정도로 짧다. 주산지는 경북 경산으로 6월 중순에 수확해 길어야 한달 정도 유통된다. <신비> 복숭아는 겉은 딱딱한 천도복숭아처럼 보이지만 속은 백도처럼 하얗고 부드러워 신비롭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맛은 새콤달콤하다. 칼륨이 풍부해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해 성인병이나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과일 자두와 살구의 장점만 쏙쏙 골라 넣은 플럼코트도 있다. 플럼코트는 자두 ‘플럼(Plum)’과 살구 ‘애프리코트(Apricot)’의 합성어다. 6월초∼7월말이 제철이며 향이 진하다. 과육은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생김새는 자두와 살구를 반반 섞어 놓은 것 같고 식감은 살구에 가깝다. 전북 완주, 전남 진도, 경북 영천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다른 과일에 비해 30배 이상 높아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춘천=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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