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90% "하반기도 공급망 불안"
국내 제조 기업 10곳 중 9곳이 올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하게 불안하거나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제조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여건에 대해 상반기와 비슷(48%)하거나 악화(42.7%)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90.7%에 달했다.
최근 2년간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피해를 본 기업들은 주요 원인으로 ‘특정 지역 봉쇄 등으로 인한 팬데믹 리스크’(35.3%), ‘우크라이나 사태나 국제 정세 불안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30.7%), ‘운송 지연이나 파업 등 물류·운송 리스크’(27.5%) 등을 꼽았다.
한편 기업들은 자사 공급망 경쟁력에 대해 58점(100점 만점)이라고 평가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팬데믹·재해 등 돌발 상황에 대한 유연성 58점, 특정 국가·업체에 편중되지 않는 분산성 57점, 권역별 공급망 현지화를 통한 신속한 시장 대응력 56점, 주요국·업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 사항 강화에 대한 대응력 55점을 부여했다.
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하반기에도 공급망 혼돈은 계속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안에 끝나더라도 파괴된 공급망이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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