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해체권? 모든 위원회 가능..징계결정 다 지켜보겠다"

한기호 2022. 7. 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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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부터 李측 '윤리위 해체권' 시사..검토 없다던 李 "일 벌어진 뒤 생각"
이틀 전 '당규상 징계 취소·정지권' 질문에 "그거 말고 윤리위 해체권한도 있다"
"친윤계, 선거 공로 없어..尹지지율 하락 책임? 그들이 내 역할 못하게해"
이준석(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방문하기에 앞서 월성원전 홍보관을 찾아 현황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키즈'로 불리던 2013년 7월부터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수감중)로부터 대전 등에서 성접대 등을 받았다는 폭로 관련 '증거인멸교사'를 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 해체'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거듭했다.

3일 공개된 국민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표는 'JTBC 썰전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윤리위 해체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대표가 그 권한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제가 임명할 수 있는 당직에 대해선 면직권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라며 "그건 윤리위에만 특별히 적용된 규정이 아니라 모든 위원회에 대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JTBC 썰전라이브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당규 제30조 윤리위 관련 규정에 당 대표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때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징계가 나오면 저렇게 할 용의도 있느냐'는 질문에 "저거 말고 윤리위를 해체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고 했다.

징계처분 취소·정지는 물론 해산권한까지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그는 "제가 만약 (윤리위가) 이런 게 선 넘는다 생각했으면 이미 그렇게 했을 거다. 저는 다 지켜볼 것"이라며 "(윤리위가 징계한다면 내용이) 타당한지 봐야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MBN 방송인터뷰에서도 같은 규정을 근거 삼은 질문에 "권한으로 따지면 윤리위 해산해버릴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걸 제가 쓰기를 바라는 분이 있나 봐요. 자꾸 그걸 누가 스멀스멀 얘기하는데 저는 쓸 생각이 없다"고 외부로 화살을 돌린 바 있다.

이보다 앞서서도 지난달 14일에는 이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천하람 혁신위원이 BBS라디오에서 '윤리위원들 해촉권이 당 대표한테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 윤리위원장 선임권도 당 대표에게 있는 것"이라고 수긍하면서도 이 대표가 직접 거론한 적은 없다고 운을 띄웠었다.

이번 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이 판이 시작됐을 때부터 (윤리위 해체를) 할 수 있었고, 하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제가 단 한 번도 그것을 검토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그런 부분은 선제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무슨 일이 벌어진 뒤 생각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친윤(親윤석열)계를 겨냥해 "(서울시장)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와 대선, 지방선거 승리에 있어서 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보선에서 그분(친윤계)들 중에서는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을 밀었던 분들도 많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지지율까지 거론됐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자기들(친윤계)이 대선후보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윤 대통령 측이) 대선후보 선출 이후 지지율이 내려가는 추이를 만들었다. 지난 대선에서 지지율을 올려 이긴 게 아니라, 덜 떨어져서 이겼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후보 시절 윤 대통령 측이 수차례 빚었던 '선대위 이탈' 갈등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집권 초기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 침체에 여당 대표인 자신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는 "그분들이 (역할을) 못하게 하지 않나. 지지율을 가볍게 봐서도 안 되고 민심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며 "제가 역할을 맡으면 20일이면 (지지율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나치게 당내 인사들과 정치적 싸움을 많이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치 스타일을 바꿀 의향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스타일은 매우 하기 쉽다"며 "그러나 정당의 리더십은 절대 정형화되거나 패턴화돼서는 안 된다. 그건 정당의 생명이 죽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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