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 로켓 '하이마스'로 반격.. 70km 넘는 거리서도 정밀 타격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화력 무기인 고속 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동부 돈바스 전선에 투입돼 전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넘는 원거리에서 러시아군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고 곧바로 이동해, 화력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러시아군을 ‘치고 빠지기식’으로 공략해야 하는 우크라이나군에 딱 맞는 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2주 전 배치된 HIMARS 4대가 지금까지 러시아군 기지 10여 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러시아군 쪽으로 기울던 전세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존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WSJ에 “하이마스로 이지움의 러시아군 야전 지휘본부를 공격해 고위 장교 등 17명이 사망했고, 군 보급품과 신병이 모여 있던 주요 군수 시설을 파괴하는 등 큰 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마스는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트럭형 장갑차에 실은 것이다. 최대 사거리가 77㎞에 달해 전선에서 떨어진 러시아군 후방을 타격할 수 있다. 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2~3분 만에 발사하고, 20초 만에 재빨리 이동해 보복 공격을 피한다. 우크라이나군은 “구(舊)소련제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보다 정확도와 운용 편의성, 신뢰도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7월 중 4대를 추가로 지원하고, 영국도 유사한 M270 MLRS를 지원할 예정이다.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지역의 세르히우카 마을을 Kh-22 순항 미사일 3발로 공격, 최소 21명이 숨지고 38명이 부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실수가 아닌 조준 공격”이라며 “의도적이고 목적을 지닌 테러”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휘부 5곳과 무기고 3곳, MLRS 4기 등을 포함해 총 340여 곳의 우크라이나 군 시설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자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여전히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있다”며 “(서방이) 우리를 건드리면 즉각 서방의 군사 지휘소를 보복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리투아니아가 차단하고 있는 러시아 본토와 발트해 연안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간의 화물 운송을 허용하는 조치를 금주 중 시행할 예정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EU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 독일의 압박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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