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마디까지 박용택스럽게.."그게 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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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터뷰까지 너무나 박용택스러웠다.
LG 트윈스 마지막 33번을 위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 날까지 '졸렬택'을 언급하며 13년 전 실수를 잊지 않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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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마지막 인터뷰까지 너무나 박용택스러웠다. LG 트윈스 마지막 33번을 위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 날까지 '졸렬택'을 언급하며 13년 전 실수를 잊지 않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원래 '졸렬택'을 달고 경기에 나서려던 정우영이 팬들의 반대에 '흐뭇택'으로 생각을 바꾼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마음을 감주치 않았다.
박용택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갖는다. 은퇴식 전 인터뷰에서는 선수 시절부터 유명했던 입담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해설위원 위치에서는 하지 못했을 말들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용택은 인터뷰에서 LG 후배들이 등번호 33번 위에 자신의 별명을 붙인 것을 두고 "실망스럽다"고 했다.
"내가 지금 제일 실망스러운 것은 졸렬택을 아무도 안 했다는 거다. 원래 (정)우영이가 고르는 것을 (유튜브 영상으로) 봤는데, 우영이가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팬들한테 메시지도 많이 받고 그랬다더라. 나는 항상 졸렬이라는 말을 먼저 꺼냈었다. 특히 롯데전이라, 그것도 내 나름대로 푸는 방식이다."
그는 "그게 아주 아쉽다"며 다시 입맛을 다셨다.
별명이 많아 '별명택' 이라는 별명까지 생긴 그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으로 '용암택'을 꼽았다. 김현수가 용암택을 택한 점에 대해서는 "(김)현수가 달아야 한다. 아니 유강남이 용암택을 달 수는 없지 않나"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런데 이날 LG의 첫 득점은 '팬덕택'을 고른 유강남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유강남은 2회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3회 수비에서는 상대의 번트 시도를 차단하는 날렵한 호수비도 선보였다. 깜짝 퍼포먼스로 박용택에게 뺨을 맞고 등판한 '휘문택' 임찬규는 5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LG는 4-1로 이겨 박용택의 영구결번식을 웃으며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박용택은 경기 후에도 '졸렬택'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영구결번식 고별사에서 "정우영답게 처음에 졸렬택을 택하더라. 이렇게 멋진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었다. 너무너무 마음이 여린 LG 팬들께서 (정)우영이에게 뭐라 하셨다더라. 나는 그순간 졸렬했을지 몰라도 진짜 졸렬한 사람은 아니다. 폼나게 은퇴하고 싶었다"며 다시 한 번 그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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