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원구성 급한 건 與" 쓴소리..다음 '별'로 오세훈·안철수·한동훈 꼽아
"새싹(이준석) 돋았으면 가꿔줘야 하는데 오히려 밟으려 해"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미스터 쓴소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또 한 번 정치 현안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쏟아냈다. 난항 중인 원구성 협상엔 "급한 건 국민의힘"이라며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가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당 대표가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둔 상황에 대해선 "30대 당 대표라는 새싹을 밟으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3일 공개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 "정부 정책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허송세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절실하게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그런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며 "대표를 어떻게 내쫓느니, 누가 당권을 잡느니 하면서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징계 심사를 앞둔 상황에 대해 그는 "보수 정당에 30대 당 대표라는 새싹이 돋았으면 잘 가꿔줘야 하는데, 오히려 새싹을 밟으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공을 세운 대표를 고립시키느니, 내쫓느니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성숙하지 못한 면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이 대표의 결점이다. 여당 대표가 화날 때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반응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당의 원로나 중진들을 능가해서 끌어안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35일째 공전 중인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지금 급한 쪽은 국민의힘"이라며 "정부가 일하려면 국회가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사소한 일에 너무 집착해 시간을 끌고 있는데 담대한 해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법사위원장은 생각만큼 그리 대단한 자리가 아닌데 민주당이 가져가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독식한 결과 정권을 빼앗기고, 지방선거에도 참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임기 초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정권 교체를 내세웠던 윤석열 정부가 출범 뒤 확고한 비전이나 대표 상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민간주도 경제 성장' 같은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경제 실상 등을 냉정하게 제시하고 국민이 어떻게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지, 다른 문제는 정부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며 "8월22일이면 윤 정부 출범 100일인데 '윤 대통령 그동안 뭐 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해 "별의 순간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있다"며 "다만 당 밖에서 갑자기 혜성처럼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차기 후보군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거론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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