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맹타' 돌아왔다..'여름아이' 임진희
신인 윤이나 추격 2타 차 따돌려
와이어 투 와이어로 ‘통산 2승’
‘여름=호성적’ 공식 이어가
‘여름아이’ 임진희(24)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1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임진희는 3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643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괴력의 장타소녀’ 윤이나(19·9언더파 207타)를 2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한 이후 사흘 내내 선두를 뺏기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다.
지난해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무명의 설움을 떨쳐낸 임진희는 1년여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상금 1억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 선전했으나 6위로 끝내 아쉬움을 남겼던 임진희는 바로 다음 대회에서 기어이 우승을 따냈다.
전날 2라운드를 2타차 선두로 마친 뒤 “2부 투어에서 뛸 때부터 여름에 성적이 좋았다. 지난주(6월22일)가 생일이었는데, 하늘에서 선물을 주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인 임진희는 이날도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타차로 따라오던 신인 윤이나가 3번홀(파5)에서 티샷을 실수해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금세 5타차로 앞서갔다.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 1위(264야드)인 윤이나가 장타에 정교함까지 더해 9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으며 맹렬히 따라붙자 임진희도 버디 2개(10번·12번홀)로 맞섰고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4타차로 앞서갔다.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임진희가 15번·16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2타차로 쫓겼고, 윤이나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22m를 남기고 투온에 성공해 약 7m짜리 이글 퍼트를 남겼을 때는 연장전 가능성도 비쳤다. 하지만 임진희는 약 70m를 남기고 3번째 샷을 핀 1m 옆에 붙여 결국 버디를 추가하며 2타차 승리를 지켰다. 앞서 시도한 윤이나의 이글 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
임진희는 경기 후 “윤이나가 9번홀부터 무서운 기세로 따라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같이 공격적으로 맞선 게 승리의 발판이 된 것 같다”면서 “시즌 첫 승을 했으니 상금 7억원 돌파와 2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우승과 2승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지난해 첫 우승 때는 준비가 안 된 상태였는데, 지금은 하나하나 쌓아올려 여기까지 왔기에 많이 성장했다고 여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해 2위로 마친 국가대표 출신 윤이나는 비록 올 시즌 신인 첫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괴력의 장타와 강한 뒷심으로 호쾌한 경기력을 보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는 데 성공했다. 최은우와 최예림이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신인상 레이스 선두 이예원이 5언더파 211타로 5위에 올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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