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울산..또 막판 '울상'?
전북과 승점 5점 차로 좁혀져
'고질적 뒷심 부족' 깊어진 고민
프로축구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53)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은 지난 2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0-2로 졌다. 특유의 패싱게임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고도 상대의 역습 두 번에 무너졌다. 전반전 실점이 K리그1 최다(14골)인 울산의 약점이 이날도 반복됐는데, 그 약점을 메우던 공격력까지 실종돼 시즌 3번째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울산은 승점 40점으로 여전히 K리그1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쫓기는 모양새다. 울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2위 전북 현대와 승점차가 5점으로 좁혀진 탓이다. 얼마 전까지 2위 그룹에 승점 10점 이상 앞서가며 독주 체제를 달린 점을 감안하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홍 감독을 더욱 고민에 빠뜨린 것은 선두 수성보다 불안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매년 선두를 내달리다 시즌 막바지 무너지던 악몽이 아직 시즌 중반인 올해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홍 감독은 “ ‘울산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우리 팀의 페이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이 전반기 한때 단 1패만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뽐내다보니 한 경기만 무너져도 선수들이 과도한 타격을 받는다는 얘기다. 하필이면 하반기 라이벌인 전북과 포항에 두 번이나 졌다는 부분도 악영향을 미쳤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패배는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아직 미흡하다”면서 “심리적인 부분을 내가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울산이 금세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믿고 있다. 최근 울산이 하락세에 빠진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 내용만 살펴보면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는 뒷심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은 올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따낸 승점이 K리그1 최다인 20점에 달한다. 홍 감독은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 먼저 실점하더라도 역전하고 뒷심을 발휘해 승리했다. 심리적인 문제만 극복한다면 걱정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K리그1 반환점을 돈 울산은 이제 정규리그 1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울산이 5일 안방으로 부르는 강원FC전은 다시 한번 우승 경쟁을 주도하느냐를 따져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투쟁심을 갖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우리 스스로 넘어서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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