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보란듯...유럽 에어버스 여객기 48조원대 292대 구매
중국 국영 대형 항공사 3곳이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로부터 여객기 292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구매 금액은 총 372억5700만달러(약 48조원)로, 중국 항공기 구매 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중국 국영 기업들이 구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단체 구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중 경쟁 속에 미국 보잉사의 경쟁자인 에어버스를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3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에어차이나(국제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 3사는 1일 밤(현지 시각) 각각 성명을 내고, 에어버스 A320 네오(neo) 기종 292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A320 네오는 A320의 최신 기종으로, 동방항공이 100대, 에어차이나와 자회사인 선전항공이 96대, 남방항공이 9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인도돼 중국 국내선과 아시아 노선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들 3대 항공사는 중국 전체 항공편의 66%를 담당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작년 409억6000만위안(약 7조9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펑파이는 전문가를 인용해 “글로벌 항공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대비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단체 구매 형식으로 계약해 구매 가격을 낮췄다”고 했다.
A320 네오는 미국 보잉 737맥스(MAX)의 경쟁 기종이다. 중국 항공사들은 그간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를 함께 운영해왔다. 2018~2019년 해외에서 보잉 737맥스 기종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각국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중국 당국은 현재 737 맥스의 운행을 원칙적으로 허가했지만, 조종사 훈련과 기체 조정 등으로 아직 정상 운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구매에 대해 최근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이 강력한 구매력을 무기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간 항공기는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보잉은 성명에서 “지정학적 차이가 미국 항공기의 (중국) 수출을 제약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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