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 신·구도심 균형 발전 위해 행정력 쏟는다[민선 8기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엄민용 기자 2022. 7. 3. 22: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선 8기’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지금 지역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역 일꾼을 자처한 지자체장들이 장밋빛 청사진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장들의 호언장담과 달리 국내 경기 상황과 국제 정세 흐름은 예사롭지 않다. 기상도에 비유하면 ‘맑음’보다 ‘흐림’에 가깝다. 따라서 지자체장들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통과 협치로 지역민의 화합을 이루고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가 그들의 어깨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장들에게서 ‘민선 8기’를 열어가는 각오와 함께 내일의 비전을 들어본다. 그 첫 순서는 박승원 광명시장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시민과의 여정을 시작했다.


광명시는 지난 1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복과 성장, 균형발전과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민선 8기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승원 시장은 “민선 8기의 첫 출발은 코로나19가 남긴 상처와 피해를 극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직 광명의 발전을 위해 소통과 화합, 통합의 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민생경제 회복 및 일자리 확대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강소기업 메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조성으로 경제자족도시 기반 마련 △신도시와 구도심의 균형 성장 △청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광명 △인구 50만 시대를 대비한 광역교통망 구축 △정원문화도시 광명 조성 등을 중점 사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도 박 시장은 “신·구도심 균형 발전을 통해 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특히 하안동·철산동 지역 재건축 사업에 대한 지구 단위 계획 수립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주민 중심의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신도시와 구도심의 균형 성장을 강조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글로벌 문화수도’ ‘지속가능한 자족경제도시’ ‘스마트·친환경 녹색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도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


민선 7기를 이끌었던 박 시장은 지난 4년을 뒤돌아보며 “지금까지는 광명이 미래로 가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물론 좀 더 많은 성과를 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힘들었고,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다소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런 만큼 민선 8기의 첫걸음을 내디디면서 더욱 굳은 각오를 다졌다. 박 시장은 “민선 7기에서 문화·체육 등 생활 SOC 관련 사업이 많이 추진됐는데, 민선 8기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마무리해 나가겠다”며 “특히 지난 민선 7기 시정 철학과 정책의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고, 광명의 확실한 미래 가치를 내다보며 잘 준비해서 분명한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다른 지자체와 뚜렷이 구별되는 광명의 시책으로는 ‘내실 있는 자치분권’을 꼽았다. 박 시장의 말처럼 광명시만큼 깊이 있고 내실 있게 자치분권을 실현하는 지자체는 찾기 어렵다. 광명시는 지난 2019년 ‘광명시 주민자치회 시범 실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광명5동과 광명7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 시범동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주민자치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20년에는 주민세환원마을사업으로 주민들이 직접 마을 발전을 위한 사업을 결정·추진하도록 지원했다. 주민자치회 역량 강화 교육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4년 전 취임 후 ‘자치분권과’를 신설하고, ‘광명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제정(2018년)했으며, 자치분권 기본계획을 수립해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큰 틀을 마련했다.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 ‘시민이 답이다’고 외치던 자신의 철학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의 취임식에 참석한 광명시민들.


박 시장은 광명시가 양극화·불평등한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광명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정부지원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복지사각지대 주민을 돕고자 ‘광명 핀셋발굴단’을 구성해 민관협력 사업으로 위기가구를 신속하게 지원해 왔다. 또한 누구나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광명마을냉장고’를 민관이 협력해 권역별로 운영하고 있다. 광명마을냉장고는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마을공동체 역량 강화와 나눔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차별과 소외 없이 모두가 잘 사는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행정을 펼쳐왔다. 세심하고 꼼꼼하게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포용적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며 “광명시가 이 같은 시책을 펴는 데 광명시민이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시민들을 광명시 복지정책의 선봉대로 꼽았다. 실제로 범시민 지역복지 나눔운동단체인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2020년 ‘코로나19 stop 기부릴레이’를 통해 성금을 모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광명시민과 소외된 이웃들의 생계비·의료비·주거비 등을 지원했다. 기부릴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2022 희망 Again 기부릴레이’로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햇빛이 내리쫴도 그늘은 있기 마련이듯이 광명시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이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실직한 분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 정책이 시급하다.

박 시장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계층들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구제와 지원 방식을 마련하겠다. 특히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고물가와 유가상승이 우려되면서 여러 경제 상황이 어려운 형편”이라며 “정부나 경기도에서도 이런 경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새로운 경제 대책을 세우고 있겠지만, 광명시 자체로도 이런 것까지 포함한 별도의 민생경제 대책 TF팀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부 공직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조사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직접 지원이나 다시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핀셋 지원’의 계획도 전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한 데 대해 “시민들께서 지난 4년간의 민선 7기 시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중단 없는 광명의 발전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고 주민주권 시대를 열어가는 데 힘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스스로 주권자로서 모두가 광명시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광명시의 핫플레이스는 어디?

박승원 광명시장은 요즘 떠오르는 광명의 핫플레이스로 안양천과 목감천을 꼽았다.

박 시장은 “현재 안양천은 최고의 방역쉼터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안양천 인접 8개 지방정부가 협력해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을 확대·추진할 방침”이라며 “특히 안양천과 함께 목감천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안양천과 목감천을 도시정원으로 만들어 가는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광명시는 내년에 새빛공원에서 경기도 정원문화박람회를 연다. 정원문화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광명을 정원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복안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광명시를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가는 최고의 정책이 ‘정원도시화’라고 생각한다”며 “임기 동안 이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