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일본 쪽으로..한반도엔 '무더위'
고온다습한 공기 밀어올려
제4호 태풍 에어리가 애초 예측경로보다 일본을 향해 기울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몰려오며 무더위는 계속된다. 3일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과 인천 등은 낮 최고기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제4호 태풍 에어리가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 일본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에어리는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 있고, 중심 기압은 994hPa, 최대 풍속은 19m/s로 큰 태풍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처음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줄어들며 커지지 못하고, 일본 지역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태풍 에어리는 3일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태풍 경로와 가까운 제주도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길면 6일까지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에어리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쓸어넣고, 강한 햇볕이 내리쬐며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4.2도, 인천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각각 이틀 연속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 시흥시 신현동(37.8도)이었고, 서울 강동구(37.6도)가 뒤를 이었다. 강원 정선(35.0도), 전북 고창(33.6도), 경북 상주(36도) 등은 전국 곳곳에서도 역대 7월 상순 중 가장 더운 날의 기록을 경신했다. 6일까지 전국의 체감 최고 기온은 강원 산지와 제주 산지 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30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오후 2시30분을 기해 서울 송파, 강남, 서초, 강동, 강서, 관악, 양천, 구로, 동작, 영등포, 금천, 은평, 마포, 서대문, 용산, 종로, 중구 등 동남·서남·서북권에 폭염 경보를 발효했다.
무더위는 6일까지 이어지고 7일 다소 수그러들겠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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