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에..해수욕장·국립공원 '인파' 산업 현장·지자체는 '비상'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고귀한 기자 2022. 7. 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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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환자 대책 서둘러 마련
피서지가 된 서점 한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3일 더위를 피해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서점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지역에서 111년 만에 새벽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7월 들어서도 영호남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고 있다.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 등 일부 유명 해수욕장 등엔 벌써 인파가 북적거렸다. 조선·철강업체들은 폭염에 지친 노동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점심시간을 연장하는 등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오후 경북 포항 도심에 자리 잡은 영일대해수욕장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수욕장 바로 옆 ‘영일대 2주차장’은 만차 상태였다. 부산지역에는 이날 폭염주위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엔 5만8920명의 피서객이 몰려들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첫째 주말 3만4000명보다 2만4000명가량 많은 것이다.

무등산국립공원엔 지난 2일 1만1000여명이 찾은 데 이어 3일 오후 3시까지 8000여명의 탐방객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는 푄 현상까지 겹치면서 열대야가 반복되고 있는 강릉, 속초지역에서는 야외 숙박족도 등장했다. 강릉 경포·안목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 등엔 야간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고,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공터와 바닷가 인근 다리 주변에 돗자리를 펴고 잠을 자는 주민들이 계속 늘고 있다.

산업계도 폭염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연일 3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자 노동자 건강 보호를 위해 이달부터 점심시간을 30분 더 연장했다. 폭염에 지친 노동자들을 위해 점심 식단으로 삼계탕과 오리 불고기 등을 8월 말까지 제공하고 제빙기도 작업 현장 곳곳에 비치해 얼음과 얼음물을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는 식염 포도당·영양제를 노동자에게 공급하고, 현장 곳곳에 그늘막과 아이스팩 등 보냉장구를 지급했다.

전국 곳곳에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 환자 발생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사흘째 체감기온이 33도를 넘어선 인천에서 2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하자 인천시는 홀몸노인 8522명에게 안심폰을 지급하고, 생활지원사가 안전을 확인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최승현·최인진·백승목·고귀한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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