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에..해수욕장·국립공원 '인파' 산업 현장·지자체는 '비상'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지역에서 111년 만에 새벽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7월 들어서도 영호남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고 있다.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 등 일부 유명 해수욕장 등엔 벌써 인파가 북적거렸다. 조선·철강업체들은 폭염에 지친 노동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점심시간을 연장하는 등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오후 경북 포항 도심에 자리 잡은 영일대해수욕장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수욕장 바로 옆 ‘영일대 2주차장’은 만차 상태였다. 부산지역에는 이날 폭염주위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엔 5만8920명의 피서객이 몰려들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첫째 주말 3만4000명보다 2만4000명가량 많은 것이다.
무등산국립공원엔 지난 2일 1만1000여명이 찾은 데 이어 3일 오후 3시까지 8000여명의 탐방객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는 푄 현상까지 겹치면서 열대야가 반복되고 있는 강릉, 속초지역에서는 야외 숙박족도 등장했다. 강릉 경포·안목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 등엔 야간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고,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공터와 바닷가 인근 다리 주변에 돗자리를 펴고 잠을 자는 주민들이 계속 늘고 있다.
산업계도 폭염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연일 3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자 노동자 건강 보호를 위해 이달부터 점심시간을 30분 더 연장했다. 폭염에 지친 노동자들을 위해 점심 식단으로 삼계탕과 오리 불고기 등을 8월 말까지 제공하고 제빙기도 작업 현장 곳곳에 비치해 얼음과 얼음물을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는 식염 포도당·영양제를 노동자에게 공급하고, 현장 곳곳에 그늘막과 아이스팩 등 보냉장구를 지급했다.
전국 곳곳에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 환자 발생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사흘째 체감기온이 33도를 넘어선 인천에서 2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하자 인천시는 홀몸노인 8522명에게 안심폰을 지급하고, 생활지원사가 안전을 확인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최승현·최인진·백승목·고귀한기자 cshdmz@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풍, 일본 쪽으로…한반도엔 ‘무더위’
- [NBS]국민의힘 38%, 민주당 36%···이재명 28% 김문수 14%
- 경호처 본부장급 간부들, 집단 사직서 제출 …김성훈 체제에 반발
- [속보] 이재명 “이념·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차기 대권 밑그림 공개
- [속보]헌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4 대 4’ 기각…즉시 복귀
- [속보]검찰 특수본, 국방부 조사본부 압수수색…‘정치인 체포조 운영’ 의혹
- [단독] 사표도 냈는데…알고 보니 ‘대기업 레슬링팀 창단’ 사기극
- 모래섬 여의도·용산 조선신궁···해방 전 미군 폭격기가 찍은 ‘서울 항공사진’ 첫 공개
- [속보] 이재명, 부진한 여론조사에 “국민 뜻…겸허하게 수용”
- 이름 잃어버린 뉴진스, 팬덤에 “새 활동명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