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탈선 "이상 징후 보고받고도 후속조치 안 해"

김화영 2022. 7. 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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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일, SRT 열차가 탈선해 승객들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이 사고가 일어나기 전, 앞서 가던 열차가 먼저 이상 징후를 감지해 당국에 신고했는데, 후속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선행 열차에 탑승했던 한 승객 역시 선로에 이상이 있었다고 KBS에 전했는데, 이 제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김화영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일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수서행 SRT 열차가 탈선하며 승객 11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고로 14편의 고속열차 운행이 취소됐고, 5시간 넘게 지연되는 열차 편까지 나오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복구 작업과 동시에 국토교통부가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사고 전 이미 해당 선로에 이상 조짐이 있었다는 제보가 KBS에 들어왔습니다.

탈선 사고가 난 열차보다 10분 먼저 출발한 열차에 타고 있었던 제보자는 사고 지역 인근을 지날 때 큰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이근원/선행열차 탑승객 : "대전역 지나고 나서요. 한 3분에서 5분 정도 경과 됐을쯤에 기차를 타고 가는데 휘청하면서 소리가 쾅 나면서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바로 SRT 그 다음 차가 바로 사고 났거든요."]

또 관련해서 이 열차에서는 안내방송까지 나왔다고 말합니다.

[이근원/선행열차 탑승객 : "이제 조금 달리니까 기내 방송을 통해서 우리 선로 상에 문제가 있어서 하여튼 '손님한테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런 멘트가 나왔어요."]

이에 대해 국토부는 선행 열차로부터 선로에 이상이 있다는 신고가 대전조차장역에 접수됐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선로 이상징후 신고를 접수하면, 관제 당국이 후속 열차에 감속이나 주의 운행을 지시하도록 돼 있는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겁니다.

당국의 미흡함으로 사고를 미리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RT 측은 이번 탈선 사고와 관련해 국토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고석훈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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