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올들어 15조 원 순매수..'고위험상품'에서 '곡소리'

정재우 2022. 7. 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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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상반기,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도 크게 하락했죠.

그럼에도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15조 원어치 미국 주식을 더 사들였습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손해를 빨리 메우려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를 했는데, 이게 손해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주식에 1년 넘게 투자 중인 40대 직장인입니다.

우량 주식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도, 미국 증시가 좋지 않다보니 달러 기준 20% 가까운 손해를 봤습니다.

[2년 차 미국 주식 투자자/직장인/음성변조 : "미국 시장이 코스피보다는 체력이 있고, 미국 시장 주주 친화적인 기업들의 스탠스(자세)가 일단 우리나라 기업들과 달라서..."]

3년 차 미국 주식 투자자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시절 백신 관련 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지금은 투자금액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3년 차 미국 주식 투자자/대학생/음성변조 : "계좌를 진짜 보기가 싫어서,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고 다른 계좌를 만들어서 또 투자금을 넣고 했는데, 하루에 10%씩 빠지니까 이걸 어떻게 감당이 안 되죠."]

손해를 빨리 메우고 싶어 고위험 상품을 샀던 게 화를 키웠습니다.

이 금융상품은 유망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 가격 상승 폭의 3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도 3배로 커지는 구조입니다.

[3년 차 미국 주식 투자자/대학생/음성변조 : "수익률이 마이너스 70%, 80% 이렇게 떨어지는 상태인데 회복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면 이 증시가 다시 반등이 올 때 최대한 빨리 내 돈을 회복할 수 있으려면..."]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상반기 투자 금액 가운데 4조 4천억 원 넘는 돈이 비슷한 구조의 고위험 상품에 투자됐습니다.

많이 투자된 두 상품의 올해 수익률은 달러 기준으로 각각 마이너스 72%와 마이너스 82%에 이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돈 줄을 더욱 강하게 조일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때에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이근희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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