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태풍 '에어리' 일본 규슈로 북상, 열대 수증기에 폭염 계속
[앵커]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4호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그러니까 일본쪽으로 방향을 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는 않겠지만, 태풍이 수증기를 밀어올려서 폭염이 더 기승을 부리겠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북상 중인 4호 태풍 '에어리',
소용돌이 구름이 희미해질 정도로 급격히 약해졌습니다.
그러나 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채 내일(4일) 제주 남쪽 해상으로 접근한 뒤 모레(5일) 오후에는 일본 규슈에 상륙하겠습니다.
대한해협을 지날 거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며 더욱 일본 쪽으로 향한다는 예측입니다.
[이광연/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으로 인한 영향은 남해 먼바다에 높은 물결, 그리고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 너울성 파도로 국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엔 모레 오전까지 최고 4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겠습니다.
태풍에서 밀려온 남동풍이 지형과 부딪히는 제주와 남해안엔 모레까지 최대 8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태풍과 멀리 떨어져 있는 그 밖의 지역에선 폭염이 기세를 더하겠습니다.
오늘(3일) 중국에 상륙한 뒤 열대 저압부로 약해진 3호 태풍 '차바'와 4호 태풍 '에어리'에서 열대의 수증기가 밀려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폭염경보가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지로 더욱 확대된 가운데 낮에는 찜통더위,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겠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북쪽 찬 공기와 충돌하며 대기가 불안정해져 내륙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겠습니다.
폭염의 기세는 다시 전국에 장맛비가 예고된 다음 주 목요일부터 잠시 주춤하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영상편집: 권형욱/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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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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