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원구성 비공개 담판' 결렬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조문희 기자 2022. 7. 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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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박홍근, 5월 말 후 첫 대면..오후·저녁 두 차례 협상
4일 본회의 전까지 합의 못 하면 야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출

여야 원내대표가 3일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위해 한 달여 만에 만났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여야가 4일 오전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당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날치기 개원”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정국 급랭이 불가피해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해 원구성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동 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본회의 전까지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밤 다시 회동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국민의힘 측이 제안해 다시 만났는데 성과 없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문제에서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심판 이후에 사개특위 구성을 재논의하자고 이날 협상에서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원내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전반기 국회 회기 종료일이자 여야 합의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했던 지난 5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35일째 공백 상태인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수차례 회동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당은 이날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등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소송 취하를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한 만큼 국민의힘이 파기했던 합의를 재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전반기 원내대표들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몫으로 합의한 만큼 민주당 양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4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의장만 선출해서 국회가 공백 상태로 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4일 오전까지 여야가 절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연다. 민주당 관계자는 “4일 오전 마지막 테이블이 열릴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탁지영·조문희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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