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생' 박지현도 출사표..민주당 8월 전대 '이재명 vs 2030' 확전

박광연 기자 2022. 7. 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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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입당 후 6개월 안 돼
이재명계 "자격 없다" 반발
박 "당무위서 의결 땐 가능"
97세대 강훈식도 출마 선언
박지현, 강훈식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26)이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 가세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이어 2030세대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맞서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박 전 위원장 ‘출마 자격’을 문제 삼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MBC 방송에서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비대위원장직 사퇴 후 한 달 만의 등장이다. 민주당 대표 선거는 이재명 의원과 97세대 의원들, 1996년생 박 전 위원장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박 전 위원장은 당 쇄신과 민생정치를 내세웠다. 당 쇄신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주장한 ‘5대 혁신안’ 실행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빈부격차 축소, 최저임금 인상 등을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비판하며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계파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우리 당은 방어에 급급하며 민생은 실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 출마는 당 쇄신 신호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가 돼 쇄신안을 이뤄내는 것이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장 대표 후보 출마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지난 2월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대표 선거 출마 자격이 없다. 지난달 30일까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 출마 자격은) 비대위가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친이재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SNS에 “박 전 위원장만 예외를 인정해주는 건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본인만 옳다는 식으로 우기고 안 받아주면 ‘혁신과 쇄신을 거부한다’는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정치는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SNS에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당규의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며 “김동연 후보도 비대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인정받더라도 당내 세력기반이 약해 예비경선 탈락(컷오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97세대인 강훈식 의원은 “국민은 ‘민주당 참 쓸모없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97세대 중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재선의 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전략기획위원장을 맡는 등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 정책을 고집하고 검찰개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추진하는 잘못을 범했다”며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방치한 제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민주당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지키지 못할 약속’과 관련해선 “재·보궐 선거 (발생) 요인을 만들면 후보를 출마 안 시키겠다는 도덕적 기준 속에서 늘 평가받고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며 “(국민의힘에) 정략적으로 이용당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무공천 당헌’을 바꾸겠다는 뜻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강 의원은 “(이재명 의원 출마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으면 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 의원 출마를 비판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마에 대해선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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