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재벌 곳간 열어 민생 지원" 반노동 규탄

서울 도심 행진..파업 중인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도 집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2일 서울 도심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6만명가량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을 비롯해 세종대로, 을지로, 청계로 일대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서울대회와 영남권대회로 나뉘어 동시 진행된 이번 노동자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총 6만여명이 참석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임대료는 두세 배로 뛰고 가맹 수수료는 재벌의 최대 이익을 보장하는데, (정부 등은) 460원 오른 최저임금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한다”며 “위기 때도, 위기를 벗어난 때도 늘 채워지는 것은 재벌 부자들의 곳간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물가 폭등을 지적하며 정부에 경제위기 타개책을 마련하고 재벌·부자 증세로 재원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월급 빼고 모든 게 다 올랐다”며 “정부와 기업이 한몸이 돼 모든 규제를 풀겠다고 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민중에게 고통을 전가한다”고 지적했다.참석자들은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윤석열 정부가 책임져라” “노동자는 죽어난다. 노동개악 저지하라” “재벌곳간 열어 민생에 지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양 위원장은 “1년에 2000명씩 노동자들의 목숨을 바쳐 만든 중대재해처벌법을 뜯어고치겠다는 것은 노동자들에게는 죽음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31일째 파업 중인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여기 원래 이런 곳이니까 다른 곳 가라’는 이야기”라며 “대한민국이 다 하청이 있고 개똥밭인데 어디로 가란 말인가”라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세종대로 일대에서 본집회를 마친 뒤 숭례문~서울역~삼각지, 대한문~서울역~삼각지, 서울광장~서울역~삼각지 등으로 3개 차로(버스전용차선 제외)를 사용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파출소 앞까지 행진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