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클래식 축제.. 엔데믹을 연주하라!
23일까지 3주간.. 역대 최대·최장규모
메인콘서트 18회·스페셜콘서트 4회 등
강원도 일대 다양한 클래식 공연 예고
첫 가곡 무대 '시와음악의 밤'도 마련
예술감독 손열음 "행사 주제는 마스크
그 덕에 서로 보호하고 만나게 된 것"
2018년부터 이 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개최 시기를 앞당기고 기간을 늘린 배경을 설명했다. “항상 7월 말에서 8월 첫주까지 2주 정도 개최했는데, 극성수기 숙박난과 교통체증이 (관객들을 힘들게 하는) 문제가 됐고 운영상 어려움도 많아 7월 초에 열기로 결정했어요. 애스펀·잘츠부르크 음악제처럼 ‘그곳에 가면 언제나 음악이 있는 대형 음악제’를 지향합니다. 여름에는 항상 대관령에서 음악이 흐른다는 인식의 축제가 되길 꿈꾸고 있어요.”
애스펀 음악제는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해발 2400m에 위치한 폐광촌 애스펀에서 매년 여름 두 달간 열리는 음악축제다. 1949년 7월 시카고 기업가 엘리자베스와 월터 패프케 부부가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회를 연 것을 계기로 음악제와 음악학교가 자리 잡으면서 세계적 음악 명소이자 관광휴양도시로 거듭났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모델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 음악제는 모차르트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1920년부터 매년 여름에 한 달가량 열리는데 유럽 최고의 클래식 음악축제로 손꼽힌다.
손열음은 이번 음악제 주제와 관련해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게 뭘까 생각했을 때 마스크를 처음 떠올렸다. 얼마 전 작고한 이어령 선생님 말씀처럼 마스크 덕에 서로를 보호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도 연결될(만날) 수 있었다”며 “축제를 준비하는 우리 마음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손열음은 뮤직텐트에서 열린 개막무대에서도 첼로 김두민, 플루트 조성현과 함께 지난 2월 별세한 작곡가 조지 크럼(1929∼2022)의 ‘마스크를 쓴 세 명의 연주자를 위한 고래의 노래’를 들려줬다.
미국 출신의 타악기 연주자로 KBS교향악단에서도 활동하는 메튜 에른스터가 음악제 첫 공연으로 ‘대지에’를 연주했다. 또 세계 최고 권위의 실내악 콩쿠르인 위그모어홀 국제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한 한국 출신 에스메 콰르텟과 ‘디아파종 도르’ 등 권위 있는 음반상을 받은 프랑스 출신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이 음악제 데뷔무대이기도 한 개막공연을 빛냈다.
음악제 처음으로 가곡 무대 ‘시와 음악의 밤’도 마련됐다. 7일 소프라노 임선혜와 러시아 피아니스트 알렉산데르 멜니코프에 이어 8일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최원휘 부부가 손열음과 함께 슈만의 곡을 선보인다.
손열음이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후 해외 유수 악단에서 활약 중인 젊은 단원들로 꾸려 주목받은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에 이어 올해는 평창 페스티벌 스트링즈와 평창 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이 새로 꾸려졌다.
국내 젊은 현악주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스트링즈는 9일 첫 무대에서 현존하는 작곡가들의 곡을, 바로크 앙상블은 20일 공연에서 비발디와 라모, 륄리와 샤르팡티에 등 정통 바로크 음악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손열음은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큰 사랑을 받았고, 다른 결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단체를 꾸려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다양한 음악가들이 음악제를 도약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23일 폐막공연은 현악기, 관현악기, 건반악기가 총출동해 대미를 장식한다. 축제 기간 연주자와 곡 목록은 평창대관령음악제 홈페이지 참고.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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