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지난달 물가 6% 넘었나?..한여름 악재 가득한 한국 경제

2022. 7. 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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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모레(5일)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발표될텐데, 현재 분위기로는 24년 만에 6%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가 뿐 아니라 수출 시장 그리고 금융 시장에 각종 경고등이 켜졌는데요. 경제부 윤지원 기자와 자세히 뉴스추적해 보겠습니다.

【 질문1 】 오늘 경제 관련 장관들이 휴일인데 비상 회의를 가졌어요. 그만큼 경제상황이 안 좋다는 거겠죠?

【 기자 】 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는데요,

오는 5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넘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게 되는 것입니다.

【 질문1-1 】 하반기 물가는 어떤가요?

【 기자 】 하반기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일단 이달 들어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됐죠.

4인 가구 기준으로 전기요금은 월평균 1천535원, 가스요금은 2천220원의 부담이 각각 늘었는데요,

오는 10월에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또다시 동시에 인상됩니다.

또 9월에는 추석이 있기 때문에 7~8월부터 성수품 수요가 몰리면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씀씀이가 줄어들 수 밖에 없죠.

그러면,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2 】 그런데 지금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결국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잖아요? 단시간에 풀리기는 어려워 보여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고물가로 고통받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요,

지금 보고 계신 건 이스라엘 상황입니다.

고물가로 인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에 나선 것인데요,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이스라엘의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어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곳에 사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고유가에 항의하기 위해 트럭들이 길을 막아서며 시위에 나섰고요,

에콰도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시위가 점점 커지더니 보시는 것처럼 최루탄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등 폭동으로까지 비화했는데요,

정부가 경유·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15센트, 우리 돈으로 200원 정도 내리고 저소득층 대상 유류비 지원 정책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사그러들었다고 합니다.

【 질문3 】 그런데 요즘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 마음도 부글부글 끓고 있을 것 같아요?

【 기자 】 네, 상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코스피 지수는 32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21.66% 급락했는데요,

지난 1일에는 장중 한때 2300선이 붕괴되기도 하면서 간신히 2300선을 지켰습니다.

【 질문3-1 】 주식 거래량도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개인 투자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손절에 나섰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한 지난해 1월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 원대까지 치솟았거든요,

이때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입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0년 2월 일 평균 거래대금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 질문4 】 사실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게 수출 경기인데, 올 상반기 무역수지가 사상 최악이었다면서요?

【 기자 】 네, 올 상반기 무역수지가 높아진 원자재 가격 때문에 10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4월부터 6월까지 석달 연속 적자인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내놓은 대책이 수출 기업 지원에 집중돼 있었는데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인상이나 주가 그리고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 관련 있다보니 우리 정부가 뾰족히 내놓을 대책이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수출이라는 엔진에 불이 꺼지지 않는데 온 신경이 집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네, 사실 오늘까지 3차례나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었지만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없고, 작은 대응만 가능하다는 부분이 더 답답한 현실이군요.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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