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막·바다 건너려다 참극..'난민 지옥'

이다해 2022. 7. 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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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중해, 이 바다를 건너기만 하면 살 수 있지만 상당 수는 망망대해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도무지 자기 나라에서 살 수 없어 ‘난민’을 선택한 사람들, 지금부터 만나보실텐데요.

어느 나라에서 태어날지, 선택할 수 없었는데도 왜 어린 아이가 고무보트를 타고 왜 사막 한 가운데서 떼죽음을 당해야 하는지 리비아 국경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비극을 이다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막 한 가운데 멈춰선 트럭.

널려있는 빈 물통과 옷 가지들 사이로 시신들이 보입니다.

현지시각 지난달 29일 리비아 남쪽 도시 쿠프라에서 320km쯤 떨어진 사막 한복판에서 시신 20구가 수습됐습니다.

리비아 당국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려던 불법 이민자들이 길을 잃고 갈증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조대원]
"아기가 운다, 아기가 운다! 빨리 갑시다! (잘됐다, 잘됐다!)"

물 속에서 끌어올린 아기의 호흡이 돌아오자 구조대원이 다급하게 외칩니다.

침몰하는 고무보트에 난민들이 위태롭게 매달린 채 살려달라고 아우성칩니다.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해상 난민 71명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임산부 1명이 숨졌고 최소 3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려는 난민들의 주요 경유지.

하지만 제대로된 이동수단과 안전장비가 없어 올 상반기 중부 지중해에서만 476명이 숨졌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전쟁과 가뭄,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이 올해 말까지 15만 명에 이를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이다해 기자 can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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