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R] '내유외강' 쌍용차 토레스, 근육질인데 섬세한 감성
쌍용자동차의 신형 토레스를 먼저 볼 기회를 가졌다. 이 모델은 육중한 근육질의 외관에 실내는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되는 등 실용성을 확보했고, 여기에 첨단 기능으로 편의성까지 확보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채비를 마쳤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 출시 2주 만에 2만5000대가 체결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형 토레스의 실차를 먼저 공개했다. 토레스는 오는 5일 일반 소비자들에게 정식 공개될 예정으로, 이날 행사는 보안상 사진 촬영이 금지됐다.
실제로 본 토레스는 사진상 봤던 이미지와 싱크로률이 99%에 가까웠다. 전면은 성곽을 연상시키는 버티컬 타입의 강인한 그릴 디자인과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었고, 후면은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무늬)로 정통 SUV(스포츠실용차)의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전장은 4700㎜로 동급으로 분류되는 투싼(4630㎜), 스포티지(4660㎜)보다 길었다. 여기에 전면 보닛 라인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어서 육중한 차체가 한층 강조됐다. 루프에 위치한 루프 레일은 다양한 오프로드 활동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만 했다.
실내는 실용적이고 알찼으며, 섬세했다. 먼저 1열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했고 매끈한 대시보드 상당 라인은 전방 시야감을 한층 깨끗하게 해줬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디스플레이 타입의 디지털 콘트롤러가 배치됐는데, 사측은 모든 공조 스위치가 이 안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자주 쓰는 버튼은 화면 앞에 배치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도 충분히 확보했다.
여유로운 수납공간도 인상적이었다. 두 개의 컵홀더와 연결된 널찍한 센터 수납공간에 더해 도어 수납공간도 일반 차종보다 여유로운 편이었고, 센터콘솔 옆에도 추가로 공간이 마련돼 정통 SUV로의 활용성이 극대화됐다. 여기에 조수석 대시보드의 캐릭터 라인은 실내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해줬다.
2열 레그룸(다리공간)은 주먹 두 개가량 수준이어서 패밀로카로의 가치도 충분히 담아냈다. 트렁크 공간은 바닥을 열면 팔레트 형식으로 3단 분리된 공간이 나와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한 점이 엿보였다.
이 모델에는 쌍용차의 심볼인 '쓰리써클' 뱃지가 없고, 대신 '쌍용'(Ssangyong)과 '토레스'(Torres)의 레터링만 디자인 돼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총괄 상무는 "디자인을 해 놓고 보니 뱃지가 예쁘지 않았고, 쌍용이라는 글자가 좋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는데,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과감한 시도에 나섰다는 점에서 쌍용차가 이 차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고객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후드 상단 손잡이에 액션 캠을 달 수도 있고, 루프 바스켓을 달 수도 있다. C필러에는 핸들을 만들어 짐을 실을 때 올라설 수 있으며, 서퍼들에게 유용한 물통을 넣을 수 있는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 상무는 "고객들에게 토레스라는 도화지를 주는 마음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고객들이 '저 차를 사면 마음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토레스를 구매하면 오프로드 활동 시 위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스케이프 키트'도 준다고 한다. 소비자들에게 소소한 행복도 주고자 하는 의지가 내포돼 있는 작은 이벤트인 셈이다.
토레스는 분명 이전의 쌍용차와는 확연히 다른 DNA를 갖췄다. 코란도C, 티볼리 등이 다소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다면, 과거 코란도·무쏘에 대한 향수를 가진 소비자들은 이번 토레스를 반갑게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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