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쌀 때 사자"..엔테크·해외 직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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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요즘 여러모로 어렵다 하지만 재테크 고수들에겐 역사적인 ‘바겐세일’ 기간이기도 합니다.
엔화 환율이 저점을 찍으면서 미리 환전을 해두거나 아예 일본 부동산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안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제강점기부터 상업 중심지였던 명동.
요즘 유독 찾기 어려워진 게 바로 일본 엔화입니다.
[서울 명동 A환전소]
"(엔화 사려는 분들 많은지) 예 있죠. 사러오는 사람만 있고 실제 거래는 안 되고."
일본 관광객이 없어 돈이 돌지 않는 것도 있지만 최근 국내 환테크족이 쓸어 간 것도 한몫합니다.
[서울 명동 B환전소]
"(엔화 있어도) 없다고 하는 환전소가 90%에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엔당 1080원대였던 환율은 올해 6월 저점을 찍은 뒤 960원 언저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24년 만에 최저로 지금 사뒀다 다시 가격이 올라갈 때 되팔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
엔저에 따른 '머니 무브'는 외화예금 잔액으로도 확인됩니다.
최근 강세인 달러는 물론 다른 통화는 쪼그라들었지만 유독 엔화만 불어난 상황.
[이모 씨/30대 직장인]
"100엔=1000원이잖아요. 머릿속 (공식처럼) 박힌 게. 이제 아닌 것 같더라고요. 여행가든, 굿즈사든 엔화 사둘 기회 같긴 해요."
실제로 달러 강세, 엔화 약세는 해외 직구 패턴까지 바꿔났습니다.
국내 한 배송대행업체의 지난 4~5월 일본 직구 물량이 전년보다 20%나 증가했을 정도.
온라인에선 일본 직구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물론, 20% 싸게 살 기회라면서 큰 손들을 겨냥한 일본 부동산 투자 권유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는데다 3~4%대의 높은 환전 수수료도 투자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강 민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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