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故 이대준씨 진상조사' TF "발견장소 알면서 엉뚱한곳 수색"

한기호 2022. 7. 3. 19: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2년 전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고(故) 이대준씨가 최초 실종된 서해 해역을 점검한 뒤 "이씨가 살아있는 동안 바다 속에서 북한군에 6시간 동안 끌려 다녔지만, 청와대와 국방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엉뚱한 곳을 수색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하 위원장은 이날 "(실종 확인 후 피살 전까지) 우리 해군과 해경이 청와대와 국방부 지시를 받고 수색한 곳은 이대준씨를 발견하기가 불가능한 곳인 연평도 인근의 남쪽 바다 중심"이라며 "청와대와 국방부는 해군과 해경이 엉뚱한 곳을 수색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시사항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하태경(왼쪽) 의원이 3일 북한군 피살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2020년 9월21일 실종된 서해 연평도 인근 해역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연합뉴스>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2년 전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고(故) 이대준씨가 최초 실종된 서해 해역을 점검한 뒤 "이씨가 살아있는 동안 바다 속에서 북한군에 6시간 동안 끌려 다녔지만, 청와대와 국방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엉뚱한 곳을 수색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TF 위원장은 3일 인천 중구 인천항의 연안여객터미널 1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현장조사 결과를 통해 그동안 놓쳐왔던 굉장히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 당국이 고인에 '자진 월북'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정권교체 이후 '근거 부족'으로 뒤집혀 논란이 인 가운데, 애초 사건 당시 정부가 의도적인 '부실 수색'을 벌였다는 의혹이 더해진 것이다.

하 위원장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 TF 민간조사위원인 김진형 전 해군 군수사령관, 문경복 옹진군수 등과 함께 고인이 실종되기 전까지 탔던 것과 유사한 어업지도선을 타고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사고해역을 조사했다.

하 위원장은 이날 "(실종 확인 후 피살 전까지) 우리 해군과 해경이 청와대와 국방부 지시를 받고 수색한 곳은 이대준씨를 발견하기가 불가능한 곳인 연평도 인근의 남쪽 바다 중심"이라며 "청와대와 국방부는 해군과 해경이 엉뚱한 곳을 수색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시사항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씨가 북한군에 의해서 잡혀 있었던 그 지점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거리였기 때문에, 우리 해경 함정이 북측이 보이는 지점에 가까이 가서 지키고만 있었더라도 북한군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피격 당일 오후 우리 정부가 이씨가 북측 해역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군과 해경에 연평도 근해를 수색하라고 지시했다면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할 것"이라며 "당일 해군과 해경의 수색 작전과 관련해 내일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래진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민정수석실과 국방부 등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대통령 지정기록물 공개 요구 등에 대응하려 구성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TF'를 해체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실종 사건 초기 해역 수색에 참여했던 그는 "수색 과정에서 저는 현장에서 그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며 "해경 컨트롤함에 승선을 요구했는데 거부를 당했고, 그 다음 헬기 요청을 했는데 거부당했다. 그다음에 (동생이) 죽고 나서 이틀 후에 수색 세력이 2~3배 이상 수색하는 시늉만 보여줬다"고 했다.그러면서 "공직자에게 '더러운 짓을 했다'는 누명과 선동으로 많은 국민들이 혼란스러웠고 또 그쪽(민주당) 지지자들은 저한테 2차 3차, 지금도 공격을 하고 가해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은 TF팀을 당장 해체하라"며 "또 민생 얘기를 하면서 물타기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서해 피격사건은 해수부 공무원인 이대준씨가 지난 2020년 9월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된 이튿날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게 발견됐으나 총격 사망하고 시신 훼손까지 당한 사건이다.

해경은 사건 발생 9일 뒤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고인의 채무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자진 월북'에 의한 사건이라고 발표했으나, 지난달 16일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했다며 결론을 뒤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