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97그룹'..野 전당대회서 격돌 예고

백승목 기자 2022. 7. 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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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미래 만들어야 할 때" 강병원·박용진 이어 3번째
'97그룹' 각개약진 뒤 反이재명 합종연횡 가능성도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이 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출사표가 잇따르면서 차기 당권 경쟁은 이재명 의원과 가치·세대교체론을 든 신진 주자들의 '세대 격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강' 이재명 의원은 출마와 관련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친 이재명계가 최근 집단행동에 나서며 사실상 이 의원의 출마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이 의원도 동료 의원들과 만남 또는 통화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며 출마 선언시 캠프 합류 의사 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문 핵심'인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가 97그룹 출마의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당권 대진표가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새 얼굴로 당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냐가 이번 전당대회 판도를 가를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은 3일 "이제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재선인 강 의원은 1973년생으로, 이른바 97그룹에 속한다. 97그룹의 당권 도전 선언은 앞서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어 3번째다. 막판 출마를 여부를 고심 중인 박주민 의원까지 가세하면 '97 양강 양박'이 형성된다.

강 의원은 "새로운 파격만이 국민의 눈을 민주당으로 다시 돌리게 할 수 있다"며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고, 5년 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가져오는 민주당으로 바꿔 내겠다"고 약속했다.

당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이 의원을 향해 "본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제가 (이 의원의 출마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 (이번 전대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 의원 측 인사들이 주장하는 핵심 논리는 현재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며 이 의원이야말로 여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 외에 당을 이끌만한 정치적 무게감을 가진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대안부재론' 역시 이 의원 측의 출마 근거로 제시된다.

이에 맞서 97그룹은 '이재명 책임론'을 중심으로 이 의원의 당대표 불가론을 내세우는 동시에,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막겠다고 나섰다.

이 의원이 당 대표에 오르면 '친문 대 비문' 대결로 홍역을 앓았던 당이 다시 한번 친명과 비명(비이재명)으로 갈려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점도 이들이 내건 출마 명분 중 하나다.

특히 이들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연이은 선거 패배 속에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다면 손쉽게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따라서 97그룹 의원들이 일단 각자 출마해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국민과 당원의 호응을 받는 당권주자를 중심으로 합종연횡을 하는 반(反)이재명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 의원은 다른 97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의 당 대표 역할은 분열 극복, 170석 운영 능력, 미래 비전 제시"라며 "그런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면 테이블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맞선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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