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승겸 임명 방침 속 박순애·김승희는 고심
선관위, 김승희 후보자 정치자금법 수사 의뢰 새 변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종합적인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4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 후보자를 임명할 전망이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 등 새로운 변수와 좀처럼 여론이 반등하지 않는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경우엔 시간을 두고 추이를 좀 더 살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영의 최근 국정운영 부정평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인사 문제가 꼽힌 점이 정면 돌파와 속도전을 택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승겸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를 신속히 임명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 자리를 계속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새 정부 들어 청문회없이 임명되는 것은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두번째다.
전임 원인철 의장은 4일 물러난다. 이 관계자는 "(김승겸 후보자는) 별다른 결격 사유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인사 문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박순애·김승희 후보자 임명 여부에 따라 1기 내각 최종 출범 시기, 야당과의 관계, 국민 여론과 지지율 평가 등에 직결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회에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지난달 29일로 재송부 기한은 종료됐다. 당초 귀국 즉시 임명을 강행할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의 스페인 체류 중 상황이 변했다. 지난달 28일 중앙선관위가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하면서 임명 강행의 부담이 커졌다. 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의 선결조건인 원구성 협상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시간을 두고 원구성 협상 완료를 기다리면서 여론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장관 후보자 임명 가능성에 대해 "김승희 후보자는 갑작스러운 새로운 현안이 생겨 좀 더 시간을 가져야 할 듯 하다"며 "박 후보자도 주말에 급히 결정돼야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김승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역시 부담을 더한다. 박 후보자는 위장전입, 자녀 입시 관여 등의 의혹에다가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재판받은 전력이 크게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선관위 고발 건 등은 새로운 변수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구성 타결을 통한 인사청문회 등 국회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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