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도.. 증권사 93% "주식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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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는 동안에도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선 좀체 '팔라'는 투자의견을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증권사나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의견을 대거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개인 공매도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매도 의견은 애널리스트가 소속된 증권사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반발도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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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93.3%.. 매도의견 금기어
외국계 증권사 매도 의견과 대조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는 동안에도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선 좀체 '팔라'는 투자의견을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증권사나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의견을 대거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국내 32개 증권사 중 보고서를 내지 않은 유화증권을 제외한 3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공시한 증권사별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지난 1분기 기준)에 따르면 매수의견은 평균 93.3%, 중립(보유)의견은 6.6% 수준의 투자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의견은 약 0.1%에 그쳤다. 매도의견을 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3곳에 불과해 심각한 '쏠림' 현상을 드러냈다.
반면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21.8%) 도이치증권(14.3%)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15,6%) CLSA코리아증권(18.8%) 등 외국계 10여개사 증권사는 전부 국내 종목을 대상으로 매도 리포트를 냈다. 이들의 매도 리포트 비중은 평균 9.67%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산업·기업의 실적과 전망, 거시 흐름 등을 분석해 투자자에게 매수·중립·매도 의견과 목표가격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국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매도'는 금기어에 가깝다. 매도 리포트를 내면 해당 상장사는 물론 투자자들의 비난이 폭주하는 까닭이다. 금투협은 지난 2015년 매도 보고서 발간 활성화를 위해 리포트의 매수, 매도 등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를 도입했지만 결과는 그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개인 공매도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매도 의견은 애널리스트가 소속된 증권사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반발도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주주들이 애널리스트 신상을 털거나 관계 부처에 민원을 넣는 등 괴롭힌 사례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들이 해당 기업으로부터 경영 현황 파악을 위한 방문을 거절당하거나,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 제공을 거부 당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 경우도 있다.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보고서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땅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증권사처럼 시스템으로 매도 보고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한 전직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계의 경우 매도 보고서를 안 쓰면 불이익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업종 전망이 '중립(Neutral)'인데 종목 전망이 모두 '비중 확대(Over Weight)'면 말이 안되기 때문에 비중을 맞추도록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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