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흔들리는 '당권'.. 윤핵관-안철수 '세력 결집' 예열

한기호 2022. 7. 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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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징계심의가 임박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조기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여당 중진 의원들이 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혁신24 새로운미래'(새미래)를 발족해 '여당 1호 공부모임' 타이틀을 가져갔고,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의원모임 '미래혁신포럼'을 재가동한 데 이은 세 결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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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중진 의원들 당내 모임 결성
안철수 국정과제 토론모임 운영
김기현 '새미래' 현역 48명 몰려
장제원 주재 포럼 '당과반' 참석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있다. 이 포럼은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맨 앞줄 오른쪽부터 안철수 의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장제원 의원.<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왼쪽부터) 원내대표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지난 6월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당 1호 공부모임 '내일을 바꾸는 미래전략 2024,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듣는다!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당내 징계심의가 임박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조기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여당 중진 의원들이 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상 차기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예열로 풀이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정 연계 토론모임(이하 토론모임)'을 이달 중 출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혁신24 새로운미래'(새미래)를 발족해 '여당 1호 공부모임' 타이틀을 가져갔고,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의원모임 '미래혁신포럼'을 재가동한 데 이은 세 결집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주자들이 일제히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의 토론모임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만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관료·전문가 등을 초청해 공부하고 입법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취지다. 토론모임엔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에 추천한 친윤계 재선 정점식 의원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 측은 비(非)회원제 운영 방침 등을 들어 '순수 공부 모임'이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당 주류와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그는 지난달 미래혁신포럼에 이어 28일 당내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에는 전직 4선 중진 의원 신상진 성남시장과 '윤석열 경선캠프 공보실장'을 지낸 이상일 용인시장과 회동해 지역 교통현안 협력을 논의했다. 토론모임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당내 싱크탱크'를 자처한 새미래 등과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새미래는 지난달 22일 출범 행사에 현역 의원만 48명이 몰려 세 대결의 신호탄을 쐈고, 미래혁신포럼은 지난달 27일 첫 행사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연에 나선 데다 당 소속 의원 115명의 과반인 58명이 참석했다. 미래혁신포럼은 이 대표가 주도한 당 혁신위원회 출범 날짜와도 겹쳤다.

또 다른 친윤 핵심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보도 세 대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14일부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초청한 '반도체 특강'으로 시작해 21일 외교·안보정책 관련, 23일 가상자산 시장 및 투자자보호 관련, 27일 문재인 정부 탈원전 및 전기료 인상 관련 정책의원총회를 주 1~2회 개최해왔다.

특히 미래혁신포럼과 개최일이 겹친 탈원전 정책의총을 개시할 당시 권 원내대표는 "지금 40명도 안 왔다"며 "오전에 했던 김 전 비대위원장 초청 강연회보다도 더 적다. 김 의원이 했던 아침 모임보다도 적다. 오늘 참석자 명단을 전부 작성해 의원님들에게 전부 발송해주기 바란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초 장 의원을 주축으로 결성이 추진되던 당·정 인사 모임 민들레(민심들어볼래) 결성을 '공개 반대'하면서 차기 당권 등을 염두에 둔 친윤 분화(分化)가 일어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적도 있다.

징계 심의를 앞둔 이 대표는 지난달 말까지 윤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설 진실공방, '간장 한사발' 등 안 의원과 친윤계 저격 행보, 윤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환송 불참 등 논란 속 정치적 고립이 심화됐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윤 대통령 내외를 '깜짝 마중'하며 환대하는 모습을 보여 뒤늦게 윤심(尹心) 구애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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