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간월도 바다횟집 문 닫는다
[서산]서산 간월도 바다횟집이 5일 문을 닫는다.
30년 가까이 철새기행전과 대전일보 마라톤대회 등 각종 행사 뒷 풀이로, 간월도를 찾는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기본을 시키면 제철 해산물을 한 상 가득 맛 볼 수 있었기에 더욱 그러한 이유다.
이 같은 바탕에는 오복희 사장의 남편 김승석 씨의 공이 컸다.
김 씨는 신선한 횟감이 필요하다는 부인의 등쌀에 떠밀려, 이른 새벽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뭔가라도 잡아 와야 했다.
그래야만 부인의 큰 손으로 나갈 해산물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바다횟집을 찾는 이들은 오 사장의 큰 손에 놀라, 단골이 됐다. 간혹 손님이 많아 상차림이 소홀할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바다횟집을 즐겨 찾았다 한다.
단골 중에는 현대가를 세운, 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있었다.
그가 헬기를 타고 서산 부석 영빈관에 오면 꼭 바다횟집을 들렀다고 한다.
그 이후 현대 사람들은 바다횟집을 즐겼고,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이 찿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몇 년 사이 손님이 줄었고, 적자 운영을 피할 수 없게 돼, 가게를 내놓기로 했다.
친척의 땅을 빌려 건물을 세운 횟집 자리를 살 돈이 없어, 결국 장사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오 사장 부부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 났다.
오 사장은 "둘째 아들을 잃은 슬픔에 죽을 생각도 했지만, 횟집 일로 버텼다"면서 "그동안 간월도 바다횟집을 찾아주신 한분, 한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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