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밥상물가↑ 부담가중

정민지 기자 2022. 7. 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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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다섯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 2137.7원.. 전주比 21.9원↑
국내 식품·외식업계 영향 미치는 주요 곡물 수입단가도 7분기째 오름세
대전일보DB

국내 기름값과 밥상물가가 연일 오름세를 더하며 서민가계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주요 곡물 수입단가도 7분기째 오르고 있는 만큼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6월 26-30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137.7원으로, 전주보다 21.9원 상승했다. 5월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되며 5월 첫째 주 휘발유 판매가는 전주 대비 27.5원 내렸지만 이후 국제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8주 연속 올랐다.

앞서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달 11일 ℓ당 2064.59원을 기록하며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30일(2144.90원)까지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6월 다섯째 주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1.1원 오른 ℓ당 2137.7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도 지난 5월 12일 ℓ당 1953.29원으로 14년여 만에 기존의 최고가(1947.75원)를 넘어선 뒤 지난달 30일(2167.66원)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다만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30%에서 37%로 확대된 만큼 이 같은 기름값 오름세는 다소 꺾인 상태다. 이달 3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2123.33원, 경유 판매가는 ℓ당 2154.46원이다. 전날보다 ℓ당 1.42원, 0.93원씩 내렸다.

이처럼 휘발유·경유 오름세는 한풀 꺾였지만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4.8달러 오른 배럴당 112.7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이번주 국제원유 가격은 미 상업원유 재고 감소,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추진 합의, 에콰도르의 정치적 상황 불안정에 따른 석유생산 차질 등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기름값뿐 아니라 국내 식품·외식업계에 영향을 주는 주요 곡물의 수입 단가도 현 수준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국제곡물 7월호'에 따르면 올 3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84.8, 사료용 178.4로 각각 2분기보다 13.4%, 12.5% 높아질 전망이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가격이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3-6월)에 구입한 물량이 3분기에 국내로 유입되는 점을 3분기 지수가 오르는 이유로 꼽았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지난해 4분기 이후 7분기째 오름세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제분용 밀의 수입단가는 1t당 453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0% 올랐다. 식용 옥수수는 1t당 412달러로 36.0%, 콩(채유용)은 670달러로 33.2%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사료용 밀과 옥수수의 수입단가도 각각 24.2%, 47.8% 올랐다.

수입 곡물이 비싸지면 이를 활용하는 국내 축산 농가, 식품·외식업계도 가격 상승 압박을 받게 되는 만큼 관련 업계의 경제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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