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경찰서 직장협, '경찰국 신설 반대 릴레이 삭발식'에 동참..尹에 호소문까지
충북 청주지역 경찰서 직장협의회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은 오는 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청주 청원경찰서 직장협은 세종시 행안부 본관 정문과 별관 두 곳 앞에서도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경찰서 직장협은 이미 경찰에 옥외집회신고서를 낸 상태다.
두 경찰서 직협은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은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사라졌던 내무부 산하 치안본부를 부활한 것이다"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반 민주적인 관료주의의 전횡을 보여주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치안본부의 후신인 경찰국은 독립청인 경찰청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것이며, 외압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 뻔히 보인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행안부가 진정으로 경찰의 민주적 관리와 운영을 원했다면, 외부 민주적 통제 방안인 국가경찰위원회의 위상을 강화시키는 것과 경찰, 국민, 시민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추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관기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 등 4명의 일선 경찰은 오는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삭발식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삭발식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을 읽을 예정이다.
민 회장은 "우리 경찰은 1991년 내무부에서 경찰청 외청으로 독립하며 지난 과거를 속죄하고 오로지 국민에게 충성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려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안 발표로 인해 민주경찰 역사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면 그만큼 정권의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의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 지난 아픈 과거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찰국 신설 정책을 철회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충주경찰서 직장협의회는 지난 17일 경찰국 신설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 30일에는 류창민 일산동부경찰서 직장협의회 대표가 경찰국 신설안 폐기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일부 경찰관들의 릴레이 삭발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찰 내부의 반발 기류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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