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 충남 노선버스 임금 교섭 난항

윤평호 기자 2022. 7. 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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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시내버스 3사 포함 충남·세종자동차노조 임금 인상 요구
유류비 고공행진 적자 가중 충남버스운송조합 난색..노사 교섭 답보
지난 1일 아산시 신인동 온양교통 사무실에서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이 임금 교섭을 갖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천안의 시내버스 3사 노조 지부를 포함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조(위원장 박종익)가 임금 인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사용자측인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이준일·이하 버스조합)은 기름값 폭등 등으로 운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와 버스조합은 수 차례 교섭에도 간극을 좁히지 못해 자칫 전면파업으로 인한 시내버스 운행 중단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노조와 버스조합은 지난 1일 아산시 신인동 온양교통 사무실에서 6차 교섭을 가졌다. 이 자리서 박종익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사용자측 어려움을 이해하고 상생하기 위해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해 임금 동결을 결단했음에도 사용자측은 올해 임금 마저도 경윳값 폭등 이유로 동결을 요구한다"며 "올해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해 현실적 임금인상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또 "6차 협상에서 사측이 성의 있는 임금 인상액을 제시 못하면 특단의 조처를 하겠다"고 강경 발언했다.

이준일 이사장은 "이번 교섭에서 사측안을 제시해야 하지만 민선 8기 지방정부 출범 후 업계 고충을 설명하고 경윳값 폭등에 따른 특별지원 요청 뒤 사측안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2년간 임금을 동결해준 노조에 미안한 마음이지만 국제유가 폭등이란 악재로 임금 인상에 선뜻 임하지 못해 노사관계 악화로 파행이 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당초 32만 원 월 임금 인상 요구액을 29만 원으로 낮춘데 이어 다시 25만 원까지 제시했지만 합의 도출은 실패했다.

버스조합의 경영난 악화도 교섭 난항을 부채질하고 있다. 버스조합에 따르면 버스 운행에 필요한 경유 및 CNG 구매 가격이 전년 대비 경유 44.23%, CNG 57.23% 급등했다. 전년 대비 유류비만 308억 원 추가부담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2020년과 2021년 2년간 운송수입금 2510억 원이 감소해 경영위기에 처한 시내버스 등 충남의 노선버스 업계가 경유 및 CNG 가격마저 치솟아 이중고에 시달리며 임금 인상 여력이 한정된 실정이다.

노조와 버스조합은 18일 7차 임금 교섭을 갖기로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장 시민불편으로 확산될 운행중단의 파국을 맞기 위해 충남도 등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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