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잠자는 카드 1000만장.. BC, 전체 발행카드 절반이 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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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 신용카드가 최근 4년새 7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수로 따지면 1300만장을 넘어섰는데,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데다 카드 발급량도 많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휴면카드란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를 말하는데,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씨티은행, NH농협은행 등 은행권에서 발급한 휴면 신용카드까지 더하면 국내 휴면카드 수는 1373만장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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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국내 174만3000장 '최다'
카드사들 유지비용 들어 울상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 신용카드가 최근 4년새 7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수로 따지면 1300만장을 넘어섰는데,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데다 카드 발급량도 많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휴면카드에도 각종 관리 비용이 발생하는 카드사들은 이용실적이 없는 소비자들을 깨우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현재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휴면카드 수는 1037만1000장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73만9000장)에 비해 1년 만에 18.6% 증가했다. 휴면카드란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를 말하는데,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2018년 3월말 597만4000장이었던 휴면카드는 2019년 1분기말 692만4000장, 2020년 1분기말 791만6000장으로 증가했다. 불과 4년새 73.6%나 껑충 뛴 것이다. 씨티은행, NH농협은행 등 은행권에서 발급한 휴면 신용카드까지 더하면 국내 휴면카드 수는 1373만장에 달한다.
카드사별로 보면 3월말 현재 휴면카드 수는 롯데카드가 174만3000장으로 가장 많았다. BC카드는 휴면카드 수가 47만9000장으로 카드사 중 가장 적었지만, 비씨카드의 전체 신용카드에서 휴면카드 비중은 49.58%나 됐다. 전년 대비 휴면카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였다. 지난해 1분기말 81만7000장이었던 우리카드 휴면카드는 올해 3월말 119만5000장으로 46.26% 증가했다.
휴면카드가 급증한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업계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 폐지를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9개월 넘게 카드를 미사용하면 자동으로 해지되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을 금융당국이 2020년 폐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휴면카드 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특정 사업자와 협업해 혜택을 제공하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카드사마다 내놓는 각종 신상 카드 등 신용카드 상품이 많아지면서 발급량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들이 카드 디자인, 카드사 일회성 마케팅 등에 혹해 카드를 발급받았지만, 정작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카드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비대면 발급, 온라인 전용 카드 등 카드 발급이 보다 손쉬워진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카드사들은 휴면카드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소비자들이 카드를 쓰지 않아 이익을 거둘 수 없는데도 결제 시스템 유지 비용을 들여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캐시백, 커피 쿠폰 증정, 카드대출 금리 우대 등 이른바 '리텐션(고객유지) 마케팅'을 진행해 휴면카드 되살리기에 나서는 이유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앱 초개인화 서비스로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이용유도 행사를 진행하며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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