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 대표 음악축제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막올라..올해 주제는 '마스크'

손봉석 기자 2022. 7. 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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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연주하는 조성현, 김두민,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강원도(도지사 김진태)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사장 김필국)이 주관하는 강원 지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 2일 평창군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개막했다.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지금 우리와도 가장 가깝고 필수적인 ‘마스크’다. 가면을 뜻하기도 하는 ‘마스크(MASK)’는 페르소나(persona), 퍼슨(person), 퍼스낼리티(personality)와 같은 단어로 연결되는데, 작곡가와 연주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음악제로 꾸며진다. 올해의 주제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마스얼굴을 가리는 행위, 인격, 가면 등 중의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개막 무대에는 타악기 연주자 메튜 에른스터가 무대에 올라 지난해 작고한 프레데릭 르제프스키의 ‘대지에’를 연주하며 음악제 시작을 알렸다. 화분을 두드리며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 찬가’중 한 편,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를 읊으며 실험적이고 인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두 번째 곡으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함께 마스크를 쓰고 조지 크럼의 ‘고래의 노래’를 연주했다. 이번 음악제 주제 ‘마스크’와 맞닿아있는 음악으로 몽환적인 푸른빛 조명과 연주자들이 쓴 가면으로 고전음악 공연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연출로 관객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타악기 연주자 매튜 에른스터 개막 공연.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이어진 2부는 음악제를 처음 방문한 두 사중주단 무대가 이어졌다. 세계 최고 권위의 위그모어홀 국제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한 에스메 콰르텟이 무대에 올라 코른골트의 현악 사중주 2번을 선보인 후, 프랑스 출신 모딜리아니 콰르텟과 함께 멘델스존 현악 팔중주를 연주하며 연주의 합을 맞췄다. 이날 공연에는 건강상 이유로 내한을 하지 못한 모딜리아니 콰르텟 비올리스트 로랑 마르팡 자리를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대신했다. 연주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관객들이 뜨거운 환호로 화답해 예정에 없던 앵콜까지 선사하며 개막공연을 마무리했다.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메인콘서트 18회,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리사이틀 스페셜콘서트 1회, 찾아가는 음악회 5회 등 예정되어 있으며 메인콘서트와 스페셜콘서트가 독주, 실내악, 오케스트라, 성악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는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목관악기 부문 최초 우승자인 마트베이 데민, 2021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 카리사 추가 독주 무대를 갖는다. 올해로 결성 35주년을 맞는 방랑자들 트리오 반더러 등의 완벽한 호흡이 빛나는 음악적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이진상,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다이신 카시모토, 첼리스트 김두민, 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 랄프 시게티,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안드레아 리버크네히트, 바수니스트 닥 옌센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 실내악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부부 성악가로도 잘 알려진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최원휘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평창을 찾아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 생활을 반영한 작품인 ‘네 개의 듀엣’을 포함, 슈만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소프라노 임선혜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두 아티스트의 만남 또한 기대감 모으고 있다.

에스메 콰르텟 개막 공연.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팬데믹 동안 대폭 축소를 했던 엠픽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개별 악기, 실내악 및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등 확장된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지사직 공무 수행을 시작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평창을 방문해 음악제 개막을 축하했으며 심재국 평창군수,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허인구 G1 방송 사장, 강원디자인진흥원 최인숙 원장,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주원석 미디어윌 회장 등 주요 인사도 참석했다.

성공적인 개막공연으로 포문을 연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앞으로 남은 17회 메인 콘서트 외에도 실내악 및 개별 악기 마스터클래스, 스페셜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내용과 티켓 예매는 평창대관령음악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에스메 콰르텟·모딜리아니 콰르텟 개막 공연.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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