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머스크, 네 아들과 교황 알현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사진 맨 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열흘 만에 트위터 활동을 재개한 것입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10대 아들 4명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사진을 올리며 "어제 교황을 뵙게 돼 영광"이라고 썼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은 열흘 만의 일입니다. 1억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트윗광'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이후 트위터에서 침묵을 지켜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었습니다. 2017년 10월 이후 가장 긴 잠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트위터 침묵을 깼습니다.

머스크는 교황 알현 사진으로 트위터 복귀를 알렸지만, 왜 교황을 만났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교황청도 머스크 면담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AP통신은 "교황은 비공개로 유명 인사를 자주 만난다"며 "통상 기업 CEO를 만나는 자리에선 그들이 가진 부와 기술을 사용해 극빈층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곤 한다"고 전했습니다.

머스크가 아들 4명과 함께 교황을 알현했을 때 최근 이름을 바꾼 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윌슨은 지난달 "아버지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하비어 머스크라는 기존 이름을 버리고 법원에서 개명 허가를 받아낸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작가 저스틴 윌슨과 첫 결혼에서 아들 6명을 뒀으나 첫째는 생후 10주 만에 사망했습니다. 트렌스젠더 딸은 윌슨과 사이에서 얻은 아이입니다. 이들 자녀 외에도 캐나다 출신의 팝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와 동거하면서 아들 1명을 두고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 '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X Æ A-Xii)라는 이름을 붙여 화제를 모이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아기 이름의 뜻에 대해 "X는 미지수, A-12는 우리가 좋아하는 항공기 SR-17의 전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대리모를 통해 '엑사 다크 사이델'라는 이름의 딸을 얻었습니다. 엑사는 슈퍼컴퓨팅 용어인 엑사플롭스(exaFLOPS), 즉 초당 100만개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머스크는 7 자녀들을 전처, 전 연인과 공동 육아 중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